[still systematic?]
요즈음 말도 안 되는 사유(事由)의 탄핵(彈劾)으로 인하여 대권의 권좌에 물러나고 무엇인가 개운치 않은 과정과 진행으로 형사 재판을 받고 있는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말들이 소속정당인 자유한국당(自由韓國黨)에서 탈당권유니, 출당이니 뭐니 말이 분분하다. 나는 이러한 말이 나온다는 것이 당의 혁신위원회(위원장 류석춘)에서 나온다는 것이 사실 언뜻 이해가 가지 않는다. 그 이유는 자유한국당은 박대통령을 배출한 당이면서 당의 역사를 멀지 않게 둘러보아도 당이 어려울 때 박대통령은 자신의 모든 것을 바쳐서 팔을 걷어 부치고 당에 헌신(獻身)을 해왔고 당이 고난의 수렁으로 굴러 떨어질 때 그것을 끄집어 낸 “불굴(不屈)의 여인(女人)”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러지 아니한가?
왜 탄핵이 되었고 무슨 이유로 탄핵이 되었고 하는 논쟁은 이제 진부(陳腐)하니 여기서는 다 접어두고 볼 때, 탄핵 이후에 지난 3월21일 검찰 소환으로 형사재판에 회부되어 구속기간 만료로 10월16일 구속기간이 다시 6개월 연장이 되는 일이 발생되었다. 사실 돌이켜보면 작금에 벌어진 일련의 사태는 “억지의 연속”이라고 보아도 무방한 일이다. 물론 탄핵을 주도했거나 박대통령의 실각을 은근히 원했던 세력들이야 밤을 새워 말해도 그에 대하여 합리만발(合理滿發)한 이유를 둘러대겠지만 소위 국정농단이라고 떠벌인 태블릿PC의 등장과 번식(繁殖), 그에 뒤따랐던 태극(太極)과 촛불의 민심이라고 하는 것, 어처구니가 없다고 해야 딱 맞을 국회의 탄핵 소추안 의결, 무엇엔가 쫓기듯 주어진 시간의 틀 속에 짜 맞춘 듯한 헌법재판소의 대통령 파면(罷免), 검찰의 소환, 구속, 조사 및 기소 그리고 법원의 재판에 더하여 오늘 이 시점까지 마지막으로 보여준 구속기간의 연장은 마치 썩을 대로 썩어 문드러졌던 조선시대의 사화(士禍)를 보는 느낌을 주고 있다.
그러지 아니한가?
나는 그리 멀지 않은 과거로부터 지난 대통령 보궐선거를 통하여 보았던 그리고 근래에 몸부림을 치며 무엇인가 환골탈태(換骨奪胎)를 하려고 하는 자유한국당의 모습에 주목하고자 한다. 앞에서도 언급을 했듯이, 우리네들 필부필부(匹夫匹婦)끼리 살을 비벼가며 하는 말 중에 “어려울 때 친구가 진짜 친구”라는 말이 있듯이, 자당이 배출한 대통령이 역사에 길이 남을 상처로 곤경에 처해있는데 대통령을 지지하고 그 수렁에서 꺼내어 더 이상 고통의 나락(奈落)으로 추락하지 않도록 처절할 정도로 몸부림을 쳐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그런데 지난 보궐선거 당시에 결집이 되는 듯이 보였던 그러한 우익(右翼)이라는 정체성 그룹의 모습이 안타깝게도 지금은 우왕좌왕하며 포장 깨진 도로에서 방황을 하고 있다는 생각을 던져버릴 수가 없다.
아니 그러한가?
“시체(屍體)에 칼질”이라는 멋진 말을 들었다. 약간은 의아하게 생각을 했지만 백두서생(白頭書生)이 내뱉은 첫마디에 나는 속으로 환호(歡呼)를 했다. 사실 나는 두어 번 만난 것 외에는 그를 잘 모른다. 그래도 그에게서 아니 그의 외과수술(外科手術)적인 말에서 실낱같은 희망을 보았다고나 할까? ‘그래 바로 그 것이야’ 하고 말이다. 어이~ 백두서생!!! 입은 삐뚤어졌어도 퉁소는 바로 불랬다고 소위 “이승만과 박정희”를 들먹거릴 정도면 우익 전체를 한 곳에 모여들게 할 무쇠로 만든 가마솥단지를 마련해야 했던 것 아니냔 말이다. 그 어려운 자리에 앉아 ‘시체에 칼질 하면 안 된다’고 한 사람이 메스(mess)를 잡았으니 결국은 솥단지 깨버리고 겨우 양은 냄비 서너 개를 만들어서 서울 시내는 물론 온 나라에서 자글자글 끓게 만들고 있다는 말이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배신자(背信者)라고 지칭되는 아해(兒孩)들이 없었으면 국회에서 탄핵소추안이 가결될 수가 없었던 것 아니던가~!!! 그러게 어찌하여 그런 짓거리를 하여 날은 엄동설한(嚴冬雪寒)으로 가는데 당이 눈보라치는 황막한 광야(廣野)에 서고자 하는지 나는 알 수가 없다. 순망치한(脣亡齒寒)이라고 하였거늘 입술이 터져 떨어져 나가니 이빨이 시리지 않으냐는 것이다. 칼끝이 전직(前職)에서 전전직(前前職)으로 가지 않느냔 말이다. 나는 이 대목에서 우익은 지난 1년간 참으로 어리석은 짓을 했다는 말을 해주고 싶다. 하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이니 어쩔 수가 없다. 칼자루를 전전전직(前前前職)의 무리들이 쥐고 있으니 아마도 힘의 한계를 느낄 것이다.
아니 그러하냔 말이다!!!
어찌되었든 감성에 호소하고자 하는 말은 아니지만, 가녀린 여자가 이제는 온 몸이 들쑤실 나이인데 차디찬 두 세평 남짓한 감옥에서 영어(囹圄)의 몸으로 온 나라가 아니 더 나가서 온 세계가 관심을 갖는 재판을 받기 시작했다. 그러나 정작 기울어진 운동장이라더니 글쟁이들의 편파적인 태도로 정작 이 나라에 살고 있는 장삼이사(張三李四)는 폐쇄(閉鎖)된 장벽 안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 것인지 그의 실상을 알지 못한다. 아마도 우리를 개돼지로 만드는 저들의 행태 때문이라고 하면 우리는 국민의 이름으로 화를 낼 것인가? 안타깝고 아쉽지만 그저 세상의 인심은 그런 것이다. 박대통령이 구속이 되고 기소가 되어 재판이 진행되며 무심한 시간은 잘도 흘러간다. 그러니 구속기간이 만료가 되기도 하더란 말이다. 얼추 구속기간이 만료되기 한 달 전인 어느 날이었다. 페이스북이라고 하는 곳에 보니 차기환 변호사가 쓴 글이 눈에 들어왔다. 그의 포스팅은 다음과 같다.
“박근혜 전대통령이 부패하지 않은 정치인인 점은 분명하다. 일제 해방 이후 역대 대통령 중 가장 돈을 만들 줄도 쓸 줄도 모르는 정치인이었다고 본다. 그러나 대통령이란 직책은 청렴성 하나로 평가받는 자리가 아니다. 안보, 경제, 외교, 문화 등 복합적인 요소로 평가받는 자리이다. 그런 점에서 최순실을 측근으로 두고, 제대로 단속하지도 못하고 저항 한번 하지 않고 무기력하게 탄핵당한 점은 비판받아 마땅하다. 나는 지금 형사재판이 무고한 박 전대통령에게 죄를 엎어 씌우려는 것이라 생각하고 이에 화가 난다. 한편으로는 일반 잡범들이 재판부 선처를 바라고 잘 보이려 공손하게 재판받는 무기력한 태도를 박 전대통령이 현재도 보이는 것에는 다시 실망이다. 이재용 부회장 재판을 보고도, 공손히 재판받으면 누명이 벗겨지리라 판단한다면 정말 판단력 부족이다. 듣자하니 최순실의 것이라 하는 태블릿에서 엉뚱한 남자, 여자, 아이들 사진이 무더기로 나왔다 하는데, 그것에 대한 감정을 국과수에 의뢰하면 제대로 감정해 주리라 믿는다면 판단력이 모자라도 너무 모자란다. 입장 바꿔 생각해보라!!! 정권, 검찰, 방송사에 큰 영향을 줄 수도 있는데 그 감정인이 현 상황에서 어떻게 진실(眞實)한 감정을 할 수 있겠나? 정권(政權)과 개인(個人)의 싸움에서 개인 편들라고? 아니, 진실의 편을 들라고? 한국사회를 몰라도 너무 모른다.”(2017.09.16)
현재의 상황이 얼마나 안타까웠으면 차기환 변호사가 그런 말을 했을까마는 나 역시 그런 생각을 했다. 그래서 그런 질문을 가을날의 푸른 허공을 향해 던져 보았다. 아래의 그 질문이 서울 구치소로 날아갈지 날아간다고 할지라도 대통령이 그 소리를 들을 수는 없었겠지만 말이다.
“Do you believe it is still systematic in this country?”
그렇듯 나 역시 대통령의 침묵을 이해하지 못했다. 정말 너무나도 빤한 이 비릿한 내음이 나는 상황에서 “자신의 무죄(無罪)”만을 그렇게 입증하려고 하는 것 아닌가 해서 말이다. 그러던 와중(渦中)에 지난 “13일의 금요일”에 대통령에 대한 구속기간이 연장되었고 그에 대한 대통령의 말에서 나는 그간의 의문이 풀렸다. 그것은 자신의 결백을 생각할 때 “자신에게 무죄가 나오기를 기다린 것”이 아니고 “이 나라의 법치가 아직 살아 있다면 진실의 손을 들어줄 것이고 믿고 싶었던 마음”이 대통령의 소회(所懷)에 푹 배어있었다는 것이다. 명백한 그 이유는 어떻게 만들어온 이 나라, 이 땅인데 그럴 수는 없을 것이라는 것이지만 대통령은 이미 속절없이 무너져 내리는 한국사회를 다 알고 있었던 것이기도 하다는 말이다.
나는 앞서의 질문을 오히려 자유한국당에게 하며 호소(呼訴)를 하고 싶다.
“Do you believe it is still systematic in this country?”
백두서생!!!
그런데 칼이 잘 안 들어 갈 것이다. 그저 메스꺼운 메스(mess)라는 외과용 칼로는 잘 안 될 테니 말이다. 차라리 망나니의 칼을 들고 입에 머금은 막걸리를 칼날에 내뿜고 칼춤을 추기 전에는 생각 같이 잘 안될 것이다. 아니 설사 된다고 하더라도 된 것이 아닐 것이란 말이다. 지금은 그것이 아니고 지체 없이 자유한국당이 분연히 나서야 할 때란 말이다. 오히려 망나니 칼로 칠 것은 배신자(背信者)와 오렌지 우파와 같은 놈들이지 박대통령이 아니다. 대통령은 이제 헌법에 명시된 이땅의 “자유와 법치와 시장경제의 투사”이다. 오히려 지금 같이 시스템이 시스템 규칙에 의거하여 돌아가지 않는, 즉 괴롭고 힘들고 더럽고 서럽고 어려울 때마다 김영삼, 김대중을 생각해야 한다. 그들이 국회의원 수가 많아서 군사정권과 싸웠겠는가 말이다? 투쟁, 근성, 투지, 깡다구, 막무가내처럼 포장된 논리 등과 같은 그런 자신감과 쟁투력(爭鬪力)이 필요하다는 말이다. 지금과 같이 해서는 당(黨)은 더 분열(分裂)하게 될 것이고 저들이 말한 대로 궤멸(潰滅)로 가는 수밖에 없으며 그 궤멸을 넘어 절멸(絶滅)로 갈 것이다. 이대로 가면 멸문지화(滅門之禍)를 입는다는 말이다. 정녕 그것이 안 되어 멸문지화를 당할지라도 그것의 끝이 죽이 되었든 밥이 되었든 그냥 대한민국(大韓民國)이었으면 좋겠다. 구차하게 여기서 이순신 장국의 그 말을 인용해야 하겠는가 말이다. 살고자 하면 뭐가 어떻고 죽고자 하면 뭐가 어떻고 하는 말을 하는 말이다.
2017.10.19/나무 위에서 물고기를 구하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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