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심(戀心)/L'amour C'est Pour Rien]
하네다(HND)에서 프랑크프르트(FRT)로 환승을 할 때 내 앞에 서있던 불란서(佛蘭西, France) 여권을 든 멋진 중년의 여인이 기내에서 자리에 앉고 보니 내 옆입니다.
일본에서 오랫동안 살았는지 승무원에게 음료수를 달라고 하는데 일본어가 "샤베루(fluent)"한 것이 정말 유창하더군요.
나는 갑자기 '배호'가 불렀던 불란서 번안곡인 연심(戀心/L'amour C'est Pour Rien)이라는 노래가 떠올랐습니다.
그런데 이 여인이 열두 시간 넘게 날아가는데 밥 먹을 때 빼고는 내내 잠을 자더군요. 게다가 코고는 소리가 정말로 "우루사이(noisy)"했습니다. 짓궂게 동영상을 찍었지만 비행기 소음 속으로 코고는 소리가 잠겼습니다.
하나 더 놀라운 일이 있었습니다.
오줌참기에서 내가 이 여인에게 완패했습니다. 왕년에는 나도 미국이든 유럽이든 열 시간 넘게 오줌을 참았다가 공항화장실을 이용했는데 이날은 중간에 기내화장실을 다녀왔습니다. 비행시간 내내 단 한번도 일어서지 않고 밤먹는 시간을 빼고는 꼼짝도 않고 코를 골며 잔 이 여인에게 경의(敬意)를 표합니다.
그저 잠깐 혼자 낭만(浪漫)에 젖어 탱고 리듬(tango rythm)의 샹송(chanson)을 머릿속에서 떠올리며 가슴 쿵쾅거렸던 것이 조금 머쓱해지는군요.
하기사 내 팔자에 무슨 복이 있다구...
(ㅠㅠ&ㅋㅋ)
번안곡과 원곡을 같이 올려드리니 잠시나마 감상바랍니다.
(Emoticon)
번안곡 : https://youtu.be/UtoRlQWAwc0
원 곡 : https://youtu.be/AWcx4b0qkHU
2017.09.28/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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