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니! 내가 누구유~?]
어머니가 이제는
나를 모르는 모양이다~
치매란 원래 그런 것이지만 무엇이 잘못되었을까?
요즘 2-3일에 한 번꼴로 병상을 들러서 그런가?
아들도 몰라보면서
어머니는 지금 무슨 생각을 하며
하루를 보내고 있는 것일까?
추석날 온 가족이 모여서 차례를 올리며 즐겁게 웃던 시간에 머물러 있을까?
아니면 인민군이 몰려와서 오빠가 숨어 있는 곳을 말하라고 윽박지르던 순간을 찢어진 문풍지 틈으로 훔쳐보고 있는 것일까?
그것도 아니면 일본도를 찬 왜놈 순사들이 찾아와서 친정 아버지에게 마당이 지저분하니 청소를 잘하라고 훈계하던 어린 시절로 시간여행을 하고 있는 것일까?
오늘 저녁에 어머니를 뵈면,
"가네다 에이슈 상!!!" 하고 불러보아야겠다.
혹시 왜놈이 찬탈한 시대에 창씨개명을 한 무지렁이 시간에 머물고 있을지 모를테니...
추석은 다가오는데
높고 푸른 가을 하늘로
갈갈이 찢어지는 마음이 날아가누나~
2017.09.24/햇살이 식어가다.
(Emotic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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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돌고도는 영등포 로터리
글쓴이 : null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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