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질과 희생]
작금의 이 나라를 보면 어이가 없다 못해 웃기는 수준이라고 할 것이다. 왜냐하면 이 나라를 둘러싸고 핵전쟁 운운하는데 정작 이 나라는 건보타령을 하고 있으니 말이다. 게다가 나라를 책임졌다고 주장하는 자들이 떠벌이는 말을 보면 "안보 상황이 엄중해져 가는 것은 사실이나 위기상황은 아니다"라고 하니 마치 말장난 같아서 웃긴다는 말이다. 그렇다면 핵미사일이 서울 한복판에 투하되어야 위기란 말인가 말이다.
예를 들어서 지금도 개성공단에 우리의 업체와 근로자가 있다면 그들의 신분은 무엇일까? 그들은 '인질'이 될 것이 분명하다. 예를 들어서 남북한이 무력으로 대치하며 지금 같이 전쟁 일촉즉발의 직전 상황이라고 가정한다면 근로자들을 철수하기도 어렵고 그냥 두기도 어려운 것이다. 만일에 무력 충돌이 시작된다면 북괴는 인질을 살해하겠다고 으름짱으로 놓을 것이고 우리는 행여 인명의 피해가 날까봐 전전긍긍하게 될 것이며 그들의 가족들은 국방부 앞에 쯤 모여서 가족을 구출해달라고 생업을 팽개치고 날마다 아우성일 것이다.
그대가 국군통수권자라면 이 노릇을 어이할 것인가? 아니 내가 그 위치에 있다면 어찌 할 것인가? 물론 정말 어렵고 힘든 일이다.
얼마 전 트럼프 미대통령이 한국인이 인질이라는 말을 했던 바가 있다. 이말을 쉽게 이해하기 위하여 개성공단을 한반도로 치환해보자. 물론 오묘한 국제정치의 논리 속에서의 치환이지만 미국의 입장에서 보면 북핵이라는 문제를 해결하자니 바로 남한에 살고 있는 5천만 한국민이 인질로 잡혀 있어 문제를 풀기 쉽지 않게 되는 것이다. 그런 뜻에서 트럼프는 한국인이 인질이라고 말을 한 것이다. 왜냐하면 북괴집단이 지속적으로 핵과 미사일을 쏘아가며 그렇게 위협을 하고 있으니 말이다.
그런데 정작 우리는 그런 트럼프를 약을 올리듯이 행동을 한다. 비록 트럼프가 대통령으로서 품위를 갖고 외교적 레토릭을 구사해야 하겠지만 그도 사람인지라 어찌 화가 치밀어 오르지 않을까? 그래서 그는 일전에 전쟁이 나도 그곳(한반도)에서 나지 여기(미본토)서 나느냐며 수천 명의 '희생'을 언급했다. 이를 두고 의견이 분분하겠지만 트럼프 입장에서 보면 문제해결에 협조를 구하지 못함에 대한 답답함을 표출했던 것이고 한반도에 살고있는 오천 만의 인명을 소홀히 할 수 없기에 내뱉은 말일 것이다.
다시 개성공단으로 상황을 역치환 해보자. 우리가 개성공단의 인질을 구출하려고 하는데 그곳에 나가 있는 근로자들이 서울의 애타는 마음에 아랑곳하지 않고 식단에 고기반찬이 있네 없네 샤워장 물이 뜨겁네 차갑네 하고 딴청이나 부린다면 그 노릇을 어찌할 것인가? 그들 모두가 결코 자신들은 가족이고 무엇이고 필요없으니 서울로 돌아 오지 않겠다고 한다면 어찌할까? 그리고 사랑하는 가족에게 돌아가게 해달라고 하면 어떻게 할까?
근로자들이 서울로 오지 않고 그곳에서 살 테니 서울은 신경쓰지 말라고 하면 상황은 의외로 간단해진다. 그것은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고 하는 입장에서 둘 중의 하나를 쉽게 선택하는 방향으로 오히려 깔끔해진다는 뜻이다. 즉 개성공단을 포기하던지 아니면 초토화시켜버리던지 하면 된다는 것이다.
다시 한번 더 상황을 한반도로 치환을 해보자.
우리가 북괴에 투항한다면 미국의 입장이 다음 두 가지로 쉬워진다.
하나는 베트남의 경우처럼 한국을 버리고 북을 협상의 파트너로 삼고 움직이면 되는 것이다. 이것은 북이 원하는 평화협정이고 동시에 우리의 입장에서는 반헌법적인 굴종과 반역의 역사를 쓰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한반도에서 힘의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서 미국과 일본 그리고 영연방이 힘을 합하여 한반도를 송두리째 바꾸어 버리는 것이다. 이것은 다시 1945년 이전으로 돌아가는 것으로 역시 반헌법적인 치욕과 반역의 길을 걷는 것이다.
우리가 한미동맹을 앞세워 미국과 힘을 합쳐서 전쟁불사의 정신으로 강한 모습을 보인다면 설사 전쟁으로 인하여 피해가 우려는 될지라도 길지 않은 시간에 통일이 이루어지고 만주의 고토를 회복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질 것이다. 대화라고 하는 것은 이념이 엇비슷한 나라끼리 하는 것이다. 이념은 종교와 가족을 제압하기 때문이고 이념 앞에서는 대화가 불가능한 것이기 때문이다. 더구나 국경을 맞대고 있는 상이한 이념을 갖고 있는 나라끼리는 장기적인 평화가 있을 수 없다고 들었다. 그곳에는 오직 전쟁 아니면 굴종 뿐이 없다. 이것은 세계사가 증명하는 것이다.
가장 우려되는 것이 지금 같이 이것도 저것도 아닌 미지근한 경우이다. 하는 것도 아니요 하지 않는 것도 아니면 미국은 자신들의 안전과 이익에 따라 상황을 판단하고 진로를 결정할 것이다. 지금은 북이 우리의 어정쩡한 태도를 보고(중국을 사드를 빌미로 자꾸 어정쩡한 태도를 지속시키려 겁박을 한다) 전쟁운운 하며 미국에 협박을 하며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해서 온갖 술수를 부릴 것이다. 모든 일에는 시간의 값이 있고 그 값을 다하면 상황이 폭발하게 되어있다. 그때는 미국이 일본과 영연방을 동원하여 독자적인 조치에 들어갈 것이라고 본다. 시간의 값을 표시하는 시계의 바늘은 임계점을 향하여 자꾸자꾸 돌고 돈다.
무엇을 택하는 것이 대한민국이라는 정체성 안에서 살고 있는 오천 만 우리의 운명에 가장 현명한 것일까?
내가 무슨 정치학자는 아니지만 한반도의 통일을 하고 만주고토를 회복할 수 있는 길이 가장 합리적 이고 삼빡한 길이 아닌가 한다.
https://youtu.be/r4pmROoUX6E
2017.08.10/나무가 비에 젖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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