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지와 잠물쇠]
프라하의 고색창연한 "까를" 다리를 건너가면 청춘남녀가 변치않을 사랑을 약속하고 서로의 마음을 담아서 잠물쇠를 잠근 다음 열쇠를 강에 던져버리는 이벤트를 하는 곳이 있다. 듣기로는 최근에 너무도 많은 커플들이 잠물쇠를 걸어 무게 때문에 난간이 기울어져 그 행위가 금지되고 좀 더 안전한 곳으로 옮겼다는 말이 있었다.
이러한 유사한 형태의 행위를 하는 장소는 우리나라에도 종종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런데 이것은 정말로 낭만적이고 감성적인 이벤트이기에 차라리 소름이 듣고 얼굴은 간지러울 수가 있다.
최근에 화장을 고치기 위하여 어느 지하철 화장실을 들어간 적이 있었다. 화장을 다 마치고 덕지덕지한 화장품의 찌꺼기를 제거하려고 보니 정말로 요상한 모양새가 눈에 들어왔다. 남자화장실에서 남녀가 들어와 이벤트를 가졌을 리는 없을 텐데 어이해서 잠물쇠가 화장지통에 달려있단 말인가?
보아하니 화장지통 덮개를 열고 화장지를 빼어 가지고 가는 사고가 빈발하여 그를 방지하고자 통을 잠물쇠로 잠가 놓은 것이 아니던가! 이를테면 집에서 화장지를 구매해 사용하고자 하니 원가가 발생하여 아예 공공장소에 비치된 공공 화장지를 집으로 위치변경하는 사례가 빈번하다는 뜻이렸다.
우리는 화장실이고 어디고를 가보면 무엇을 금지한다는 경고문을 흔히 본다.
이러한 빈번한 경고는 "우리는 하지말라고 하는 일을 육실하게도 잘한다"는 뜻이다. 다시 말해서 이것은 시민의식의 결여이며 도덕심의 해이이다. 혹자는 이곳이 외국인들이 많이 사는 곳이니 그들의 소행이라고 말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외국인이 아니더라도 이러한 탈도덕적 혹은 몰상식적인 행위가 자주 일어남을 부인하기가 어렵다. 정말 지저분하고 추접한 행동이다. 한심한 일이다.
진정코 도덕심이라는 시민의식의 회복이 필요한 것이다.
2017.07.03/달이 돌아왔다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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