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7ROTC-16기 임관37주년 기념 2017-2Q모임]
1976, 1977년 2년 간 학교 교정에서 군사학 교육(MTC 교련 교육의 2배, 하계병영훈련 4+4주, 매년 교육사열 및 방과 후 특별훈련 등등)을 받고 1978년 2월25일 육군 소위로 임관된 후, 눈보라가 흩날리는 3월 1일 각자가 부여받은 병과학교로 입교를 했다. 그리고 16주의 병과 교육을 받고 각자 지정된 자대로 배치를 받았다. 107이란 연세대학교를 뜻하는 것으로 우리는 모두 133명이 보포기공통(步兵, 砲兵, 機甲, 工兵, 通信)의 전투병과를 비롯하여 각자에게 주어진 전문분야의 초급장교로 임관되어 군복무에 소집된 것이었다.
우리의 군 생활은 그야말로 격동의 시간이었다. 1978년 가을 대간첩작전이 겨우 내내 있었고 다음 해 중위로 진급한 이래 역사적인 사건인 10.26 박정희 대통령 시해와 12.12 사태가 있었고 1980년에는 5.18 광주사태가 이 땅에 펼쳐졌다. 각사건의 역사적 의미와 공식적인 명칭에 대한 논의는 여기서 배제한다. 이러한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2년 4개월의 복무기간을 마치고 1980년 6월30일 소집해제 되어 사회로 돌아왔다.
사실, 이 당시는 대한민국이라는 공동체가 매우 역동적으로 움직이던 때였다. 끊임 없이 이어진 북괴의 무력도발은 온 국민에게 긴장된 삶을 살게 하였으나 그래도 비교적 현명하게 그러한 난관을 잘 극복하면서 세계적으로 진출한 초석을 완벽하게 닦아놓은 시대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연평균 10%를 웃도는 경제성장을 보여 온 우리나라의 경제가 각종 정치적인 공황에 연계되어 1980년에 마이너스 성장으로 돌아섰고 이러한 현실은 우리의 사회진출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준 것은 사실이다.
그렇게 각자가 사회의 각 분야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하여 취업을 하고, 결혼을 하고, 아이들을 낳고, 돈을 벌며, 부모님에게 최선을 다하며 살아왔다. 그런데 이제 청춘을 불태웠던 직장에서도 대부분 은퇴를 하고, 아이들 시집장가 보내고, 연로한 부모님을 보내고 하다 보니 머리에는 서리가 내려 어언 전역을 한지 37년이 되었고 전역한 날이 바로 오늘 2017년 6월30일인 것이다.
이에 107연세대학교 ROTC16기 동기회(회장 설창균/전기공학과, 총무 이성우/요업공학과)는 2017년 6월30일(금) 19시에 양재동 정금식당에서 16명이 만나 지난날을 추억하며 회포를 푸는 시간을 가졌고 식사 후에 인근 맥주 집(하이꼬꼬)에서 뒤풀이를 하면서 다가올 2018년 2월의 임관 40주년을 어떻게 보낼 것인지를 고민했다. 그러나 그러한 이벤트보다도 이제는 모두가 건강을 유지하면서 말년을 즐겁고 보람 있게 보내야 할 시점이다. 따라서 그러한 맥락으로 2018년에 설창균 회장과 이성우 총무를 비롯한 집행부의 결정에 따라 멋있는 임관40주년 행사를 가져보는 것을 상상해본다.
이날 참석인원은 모두 16명이었다. 그 면면을 보면 이상봉, 황성락, 김성유, 이일수, 양철원, 정석원, 유대림, 신춘규, 이성우, 안종성, 김용환, 박정문, 이인성, 설창균, 김덕환, 김영로이며 멀리 미국 뉴욕을 여행 중인 윤민영이 현지에서의 사진을 real time으로 보내왔다.
ROTC 모임이란 참으로 그 연계망이 복잡하다. 그 이유는 임관 당시 전국 44개 대학에 16기라는 모든 동기들이 있었기에 전국적인 총동기회(회장 황진수/서울대)가 결성되어 있고 1961년부터 이어진 기수별 동기회들이 줄지어 흘러가며 이들 모두를 아우르는 중앙회(회장 손종국/13기)가 있다. 그리고 사회 각 분야에 없는 곳이 없이 즉 ubiquitous하게 존재하므로 직장, 직능, 지역 별로 동기회가 결성되어 모두 중앙회에 귀속이 되기 때문이다. 최근 들어 여대에 ROTC가 설치되며 그 영역은 더 넓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하여튼 ROTC라는 조직도 매우 독특하다. 특히 고통스러운 군사 교육을 받으며 맺어진 사이이기 때문에 다른 어떤 조직보다도 끈끈하고 기수라는 서열이 존재하기 때문에 상명하복(上命下服)의 문화가 존재하고 있다. 우리가 16기가 1978년에 “78-nnnn”이라는 형식의 군번을 갖고 임관하였으므로 2017년에 임관한 후배는 “17-nnnn"의 군번을 부여받았을 것이다. 이는 금년에 임관하여 임지로 가서 국가를 수호하는 젊은 초급장교들은 55기라는 뜻이며 53기가 바로 어제 전역을 했다는 뜻이 되기도 하며 지금 4학년은 56기, 3학년은 57기가 된다는 의미이다. 최근에 정치적인 사태로 인하여 ROTC애국동지회가 결성되기도 하였으나 제반 의미를 떠나 혹은 포함하여 ROTC란 초급장교로서 군의 초석이며 국가의 간성이므로 9천년 이 나라 역사에 가장 든든하며 튼튼한 기둥이 되기를 기대한다.
https://youtu.be/SI-1H7bbOUs
2017.06.30/쇠 철모를 쓰고 동이 트는 새벽 꿈에 본 어머니를 그리며 나라를 지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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