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후보 사무실에 현수막을 첩부하고 1월 2일부터 주민 여러분들에게 인사를 다니기 시작했다.
이때 나 자신과의 약속을 하나 한 것이 있다.
그것은 영등포(을) 9개 동 전체를 발로 누비며 주민 여러분께 인사를 드리는 것으로 하여 그 완료
시점을 설명절 전까지로 하였다.
영등포 9개동(여의동, 신길1,4,5,6,7동, 대림1,2,3동)을 도는데는 정말 시간이 많이 걸렸다.
지난 시절 4개동을 생각하니 그 면적이 2배가 넘고 인구도 그렇고 시간과 체력이 두배 이상 들어
감을 절감했다.
물론 주말에는 상가가 많은 부분 철시를 하니 주로 평일날 다녀야 하는 문제도 있다.
어차피 선거법상 가가호호 방문을 할 수 없도록 규제를 하니 오직 상가, 점포, 체육시설, 학교 등이
그 대상이었다.
나는 영등포(을) 지역을 돌면서 한시도 곁눈을 팔지 않고 오직 홀로 두발로 걸어 다니며 주민들과
만나 인사를 했다. 물론 어느 방법이 더 효과적일지는 알 수는 없다.
남들은 혼자 다니는 것이 보기가 안좋다고 하는 이들도 있지만 무엇이 안좋은지는 나로서는 알 수가
없다. 어차피 홀로 하는 전쟁이고 옆에 있는 사람은 명함만 배부하는 보조인일 뿐인데 그런 짝꿍과
같이 다니는 것이 그렇게 좋아 보일 것도 없다는 것이다.
그저 나에게는 그것도 사치로 느껴질 뿐이었다.
대림1동을 돌고 신길4동을 돌고 신길1동을 돌고 시장에 가서 인사를 다녔다.
먼저 다녀간 이도 보이고 내가 처음인 곳도 있고 지역 주민의 반응은 다양했다.
사실 정치를 지향하는 자로서 주민들의 쓴소리에 할 말은 없다.
현역 정치인들 그리고 선수가 많은 의원들은 참으로 반성해야 할 것이 많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이제까지 벌여 놓은 모든 정치적 현안과 현상들의 개개인이지만 자신들의 행동의 합인데 마치 나는
관계없다고 생각하면 그것은 착각일 것이다.
경로당을 다니면서 동네 어르신들에게도 인사를 하며 많은 질타와 비판을 받았다.
어느 지역은 참으로 냉소적이고 어느 지역을 비판적이며 어느 지역은 냉정했다.
좋은 반응으로 반겨주는 곳은 한 곳도 없었던 것 같다.
참으로 강행군이었다.
날씨는 추워서 손이 곱아 명함을 떨어지지 않아 지나가는 주민에게 드릴 수가 없는 경우도 있었고
명함을 드리면 내동댕이 치는 분들도 계셨고 도로 들고 가라고 화를 내는 분들도 계셨으며 받아들고는
바로 쓰레기 통으로 던져버리는 분들도 계셨고 아예 거부를 하는 분들도 계셨다.
하지만 대부분의 주민들은 명함을 다 받아주시고 자세히 읽어 봄을 알 수가 있었다.
그런 와중에서도 자리에 앉으라고 하시면서 커피를 끓여주시는 주민들이 더 많았다.
젊은 층이 냉소적인 면이 강하기는 해도 젊은 층도 대부분 많이 받아주는 것은 마찬가지였다.
특히, 부동산과 휴대폰 대리점에 근무하는 젊은 이들은 예의도 바르고 친절하며 긍정적이었다
2012년 19일(목) 아침!
눈을 뜨니 온 몸이 쑤시고 감기에 몸살이 심하게 왔다.
병원을 가서 링거를 맞고 약을 먹으니 하루 종일 일어 날 수가 없었다. 내일미면 괜찮겠지 하면서 하루를
그렇게 보냈으나 몸은 그 다음 날도 마찬가지로 천근만근에 관절 마디 마디가 쑤시고 아팠다.
나는 걱정이 되었다.
아직 신길1동에 영등포로 에 접하는 거리와 밤동산 그리고 신길7동을 인사다니지 못하였기 때문에 내가
세운 약속을 지키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엄습해왔다.
오늘 1월 21일(토)!
나는 회복되지 않은 몸을 다시 끌고 거리에 섰다.
젖먹던 힘을 다하여 신길7동을 다니고 인사를 드리고 영등포로와 밤동산을 가서 인사를 드렸다.
정말로 나는 영등포(을) 지역에서 골목 마다 거리 마다 상점이 있는 곳은 안 다닌 곳이 없다.
아무리 골목의 길이가 길어 상점이 하나가 있어도 모두 다니며 인사를 했다.
이것은 나 자신과의 약속이고 내가 영등포(을) 주민을 겸손으로 섬기겠다는 나의 의지의 표현이었다.
바로 "주민의, 주민에 의한, 주민을 위한 민주정치의 기본"을 지키기 위한 후보로서의 작은 그러나
힘있고 강렬한 선언이었다고 확신을 한다.
이 것은 주민 여러분을 위한 나 자신과의 약속이었고 나는 그 약속을 지킨 것이다.
이제 명절이 지나고 나면 많은 여론의 변화가 있을 것이다.
어찌 해야 할 것인가?
군에서 전투를 개시할 때 배웠던 "狀任實行指"를 떠올린다.
1. 상대의 상황은 어떠한가?
2. 나의 임무는 무엇인가?
3. 이러한 상황에서 임무를 달성하기 위하여 나는무엇을 실시할 것인가?
4. 행정 및 군수는 충분한가?
5. 지휘 및 통신은 완전한가?
명절 련휴기간 생각하여 바로 실시를 해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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