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정치 & 사회

壬辰年 新年辭

영등포로터리 2012. 1. 15. 14:55

신년사


  2012년 壬辰년이 시작되었다. 늘 한해를 보내면서 다사다난했던 한 해였다고 지나간 시간을 회고하며 반성을 하지만 2011년을 돌이켜 보면 정말 다사다난했다는 말이 맞는 것 같다. 인간이 정치적 동물이듯이 지난해에는 커다란 정치적인 이슈가 몇 가지 있었다. ‘쟈스민 혁명’으로 불리는 해외의 정치적 이슈는 차치해놓고 보더라도 국내의 경우 ‘무상급식에 관한 주민투표’가 있었고 그로 인하여 후속되었던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그것이며 무엇보다도 우리가 살고 있는 한반도의 상황과 주변에 커다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김정일의 사망’이 또한 그러한 이슈거리였다고 보아도 무방할 것이다.

  정치라고 하는 것이 아무리 전투 같은 모양새를 보여준다고 하더라도 사람이 사회를 구성하며 만들어 가는 모든 행위들이 서로 조우하고 갈등하며 새로운 것을 생성해내는 메커니즘을 갖고 있기에 아무리 정치를 미워한들 미워하는 것 자체가 정치적인 행위의 표현이 된다. 따라서 ‘김정일의 사망’은 우리의 조국의 앞날에 여러 가지의 변수로 작동을 할 것이며 과연 北의 3대 세습이 조선시대의 왕위계승 마냥 자연스럽게 역사의 물결이 헤쳐 나갈지 아니면 중동과 아프리카 국가가 보여주었듯이 ‘쟈스민 혁명’으로 이어질지는 초미의 관심사라고 볼 것이고 눈을 南으로 돌려 본다면 앞서 언급한 두 차례에 걸친 투표는 우리의 기존 정치권에 폭풍을 몰고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문제인즉, 미국과 유럽의 경제적인 불안정과 그 후폭풍으로 인하여 주가가 폭락을 하고 환율이 요동을 치며 우리의 삶을 송두리째 흔들어 놓았고 점점 심화되는 사회의 양극화는 중산층의 자존심을 여지없이 밟아 놓았으며 1천조에 다다르는 가계부채는 과연 내가 “왜 살고 있는가?”라는 원초적 물음을 만들어 주었다. 그런데 정치권의 모습은 국민의 신뢰를 잃어버리고 말지 않았던가? 그래서 시민운동가가 서울시장에 당선이 되는 초유의 일이 일지 않았던가? 이는 여야의 승패가 아니라 ‘정치의 패배(敗北)’를 의미하는 것이었다고 본다. 학생들은 대학을 졸업하면서 채무자로 전락될 소지가 있고 그렇게 파란만장한 학창시절을 마치고 사회에 첫발을 내딛으면 많은 수가 일자리가 없거나 눈높이가 달라 失業者群으로 속하게 되며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은 구인난과 자금난에 휘말려 위축된 경영을 할 수 뿐이 없고 베이비부머(Baby Boomer)로 지칭되는 50대는 노후준비는 고사하고 준비 없는 은퇴로 생활을 고민하며 승부를 알 수 없는 창업의 길로 들어서고 있다.

  이는 기존의 신뢰할 수 없는 전투적 정치질서를 국민이 완전히 외면하게 된 원인이 되며 그로 인하여 여는 여대로 야는 야대로 새로운 질서를 모색하고 구축하느라 내홍(內訌)과 갈등(葛藤)을 겪고 새로운 모습으로 국민들에게 선을 뵈려 애처로이 준비 작업을 하고 있는 것이다. 2012년 壬辰년에는 4월 총선과 12월 대선이라는 굵은 정치적 이슈가 준비되어 있다. 과연 금년에는 이제까지 패배한 정치가 그 명예를 회복할 수 있을 것인지 정말 궁금하기 짝이 없으며 이는 정치가 “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민주정치의 기본(基本)으로 돌아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확신을 하는 것이다.

  아무쪼록, 임진년 한해는 우리사회가 기본에 충실한 사회로 진일보할 수 있는 혁신의 원년이 되기를 기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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