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권자가 투표라는 행위에서 어느 후보에게 표를 주느냐에 대해 많은 연구가 시도되었으나
명쾌한 해답은 없고 일반이론을 찾을 수 있다.
미국 컬럼비아 학파의 연구가 투표행태 연구의 효시라고 할 수 있다.
컬럼비아 대학교의 Lazarsfeld와 그의 동료들이 1940년 미국대통령 선거에서 대중매체나
선거운동이 유권자의 선호도 형성에 미친 영향을 연구하여 ‘국민의 선택(The People's
Choice)’이라는 책을 통해 발표하고 10년 후에 ‘투표(Voting)'라는 저서를 출간했다.
이는 사회학적 접근법(Sociological approach)에 의거한 연구였는데 유권자의 선호는
그들이 어떤 사회집단이나 social network(인종, 계층, 종교, 지역 등)에 소속되어 있느냐에
주요한 영향을 받게 되고, 동일한 집단과 네트워크에 소속되어있다면 동일한 선호를 가질
가능성 높으며, 한 유권자의 투표행태를 이해하기 위해서 속한 사회집단을 분석할 필요가
있다는 것을 강조하였고 이렇게 집단을 강조하는 양상은 ‘사회적 균열(social cleavage :
개인이나 집단 또는 조직 간에 갈등과 대립을 야기하거나 야기 시킬 가능성을 지닌 사회적
구분)’ 개념의 등장을 적용한 것이었다.
투표행태를 이해하기 위하여 더 근본적으로 주요 집단의 형성과 변화를 규정하는 ‘사회적
균열’이라는 사회구조적 문제점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컬럼비아 학파의 투표행태 연구는
유권자의 ‘투표행태’를 학문적 관심의 대상으로 삼았다는 점에서 이론적 선구적 의미를
갖는다. 그러나 한계점은 뉴욕 주의 한 마을을 대상으로 했다는 것으로 일반화에 문제가
있으며 이 보편성의 결여라는 문제를 미시간 학파가 극복하게 된다.
미시간 학파의 주장은 "정당일체감(Part Identification)"으로 요약된다.
미국 미시간 대학교의 캠벨(Angus Campbell)은 미국 전체 유권자를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
‘연방선거연구(National Election Studies: NES)'에 근거 ’미국유권자(The American Voter)'
[Campbell, Converse, Miller and Stokes]를 발간하였는데 이는 현재까지 이 부문에 큰
영향을 미친 중요한 저서이다.
이는 사회심리학적 접근법(socio-psychological approach)으로 이 이론적 모형이 갖는
세 가지 유권자의 태도는,
. 정당에 대한 귀속감
. 쟁점에 대한 태도
. 후보자에 대한 태도로 요약이 된다.
정당일체감(party identification)은 이 세 가지 태도를 연결해주는 것으로 유권자 개인이
정당에 대해 느끼는 애착심이다.
즉, 후보자나 공약에 대한 번거로운 평가를 거치지 않고 정당을 보고 결정하므로 후보자나
쟁점에 대한 유권자의 평가에 영향을 미치며 복잡한 현실을 바라보는 인지지도(cognitive
map) 혹은 선택을 위한 지름길(shortcut) 역할을 하는 요소이다.
이것은 개인이 성장하며 정치사회화 과정을 통하여 습득한 것으로 성인이 된 후에도 쉽게
변치 않는 것으로 우리는 이를 "골수"라는 말로 표현을 한다.
컬럼비아 학파의 ‘사회학적 이론’과 미시간 학파의 ‘사회심리학적 이론’의 공통점을 요약하면
. 유권자가 속한 집단에 대한 이해관계가 중요하다는 점
. 유권자는 쟁점이나 후보자를 객관적이고 합리적으로 평가해서 선택하지 않는다는 점
[즉, 유권자는 그렇게 할 정보가 부족하거나 있다고 해도 판단할 시간이 없이 살기 바쁜
존재라는 점]
으로 볼 수 있다.
나는 이러한 이론을 보면서 영등포(을)에서 그동안 정치를 해온 정치인과 그 참모들의 태도를
음미해 보았다.
그들은 "정당일체감"이라는 것이 앞에서 이론적으로 정의가 되었듯이 물리적인 시간이 가고
상황이 변해도 잘 변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너무 믿었다.
물론 그 정당일체감은 잘 변하지 않는다.
그래서 요즈음 지역을 다니면서 전통적인 지지층으로부터 듣는 이야기가 "이번 투표를 하지
않겠다"는 말이다.
하지만 투표행위가 반드시 '정당일체감'이라는 변수 하나에 의하여 결정되지 않는다는 사실
이다. 바로 이점을 이 지역에서 정치랍시고 해온 사람들이 간과한 것이다.
이제 아무리 당협에 사람을 모아놓고 임명장을 주고 행사를 가져도 한 번 떠난 민심이 그런
방법으로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는 것이다.
왜 그런지는 다음 번 글에서 설명을 하기로 하며 노래를 한 곡 선사하기로 한다.
<서민은 국회의원이라는 존재가 회의장에서 펼치는 난장판에 식상했고 먹고 살기가 너무 피곤하고 짜증난다>
'44-정치 & 사회'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투표의 심리학 - 정치사회적 관점 (0) | 2012.01.25 |
---|---|
주민여러분을 위한 제 자신과의 약속 (0) | 2012.01.22 |
壬辰年 新年辭 (0) | 2012.01.15 |
선거와 투표는 무엇인가? (0) | 2012.01.13 |
[스크랩] 공천(公薦)의 심리학(心理學) (0) | 2012.01.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