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러진 헤드폰]
왜 이 사람들이 역사 다큐멘터리의 이름을 "백년전쟁"이라고 붙였는지가 궁금하여 그에 관련하여 <시대정신>과 <민족문제연구소>에서 출전한 사람들의 토론을 들었다.
우리의 근현대사 백년 간에 있었던 일을 규정하고 해석하고자 그리 명명했다고 하는데 토론자들의 날선 공방을 듣느라 해드폰을 썼다 벗었다를 하다보니 내가 애지중지하는 헤드폰이 부러졌다.
나는 왜 이리도 짜증나게 머리가 클까?
그런데 우리의 근현대사 백년이라 하면 언제부터 시작일까?
이야기 전개가 우남 이승만 대통령을 중심으로 하여 시작되는 것을 보니 그리고 동영상 제작일이 2013년인 것으로 보아 우리 역사의 20세기 부분 쯤을 말하는 것일까?
하여튼 사람의 생각은 자유로우니 그것을 막을 수도 없고 머리속을 지우개로 지울 수가 없으니 어쩔 도리가 없지만, 내가 보기에 중요한 것은 내가 딛고 있는 이 땅에 건설돼 왔고 오는 것을 부정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누가 이땅에 오고싶어 이땅에 왔는가?
모두가 아버지 어머니를 빌어 삼신할머니의 점지로 태어나고 보니 이땅이 아니더냐는 말이다. 그러니 자기가 태어난 곳을 모국 또는 조국이라고 부르는 것이다. 따라서 이땅에 태어난 사람은 이땅을 사랑할 의무가 있고 그렇게 교육되어져야 하고 성장되어야 하는 것이다.
"조국에 대한 사랑"이라는 그 소임을 다 하지 못하는 자는 이땅에 살 필요가 없거나 자격이 없는 것이다. 쉽게 이야기 해서 "등신 아니면 간첩"과 같은 행동과 생각을 해서는 안된다는 말이다. 내가 딛고 숨쉬는 땅을 사랑으로 긍정하지 못하는 자는 무엇을 모른다 하여 "등신"이라고 하지만 모르는 것이 결코 자랑이 아님을 알기 바라며, 긍정하지 않는 자는 머리속에 다른 것을 넣어두고 뒤집어 지기를 바라는 "간첩"인 것이다.
그러나 해방이 된 1945을 기점으로 하여 백년전쟁이라 하면 2044년이 된다. 올해가 2017년이니 앞으로 한세대가 더 가는 30년이 참으로 걱정이다. 내가 보기에 "백년전쟁"의 프레임에는 이런 의미가 내재된 듯하여 나는 그 용어를 듣는 것조차 숨이 막힌다.
2017.10.24/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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