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영등포의 삶

[스크랩] [핵실험 규탄]

영등포로터리 2017. 8. 25. 15:50

[핵실험 규탄]

2006년 시월 중순경에 지역구의 한 동에서 동민 체육대회가 있었다. 나는 이 자리에서 광역의원이기는 했지만 동민 체육대회서의 인사말 자리에서 동민의 즐거운 하루를 빌고 화합을 강조한다는 말 이전에 북한 김정일 집단의 핵실험을 비난하는 짧은 연설을 했다. 나 자신도 조금은 흥분되고 격앙되어 매끄럽지 못한 어조로 호소한 핵실험 규탄이었지만 그래도 당시로서는 커다란 사회적, 안보적 이슈를 지역정치의 장에서 건드린 것이었다. 그런데 당시에 내가 받았던 느낌은 체육대회에 참석했던 많은 동민들이 나의 규탄을 의아해했던 것 같고 본부석 앞에 있던 내빈들도 즐거워야 할 자리에서 웬 안보타령이냐고 힐책하는 것 같은 것이었다.

북한은 그해 10월 9일 10시 35분에 풍계리에서 2kT 규모의 핵폭탄을 터뜨려 진도 4.2의 인공지진을 만들어 냈다. 그래서 우리나라를 비롯한 전 세계의 많은 국가와 사람들이 놀라움을 표시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그러나 그 당시의 지극히 작은 핵실험이 횟수를 거듭하면서 5차 핵실험까지 이루어졌고, 급기야는 미사일과 SLBM 논란까지 지금은 전 지구적 이슈가 되고 최악의 경우에 글로벌 위기로 치달을 수 있는 위험의 요소 및 재앙의 변수로 떠올랐다. 어디 그뿐인가? 북한이 6차 핵실험의 징후가 보이자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의 시진핑(과연 시진핑을 믿을 수 있는지는 모르지만)과 더불어 강력한 억제책을 쓰므로 해서 6차 핵실험에 대해서는 주춤하였으나 마치 트럼프를 비웃듯이 미사일을 쏘았고 그 미사일의 수준이 대륙간 탄도미사일인 ICBM급이라는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미사일이 대기권을 벗어났다가 다시 진입할 때에 엄청난 열이 발생하므로 그것을 극복할 수 있는 기술이 확보되었느냐 아니냐에 의하여 탄도 미사일로서의 성공여부를 말하는 것일지니 기술적인 것이야 알 수 없지만 어찌되었든 그들의 핵무기와 미사일이 세계의 평화는 둘째 치고 사람의 목숨을 죽이고 살리는 그것도 대량으로 죽이고 살리는 매우 위협적인 무기가 된 것을 이제는 부정할 수가 없다. 급기야는 트럼프와 김정은의 말싸움은 ‘화염과 분노’에 ‘괌 포격’이라는 개념까지 접근을 했다. 올해가 2017년이니 얼추 10년 남짓 넘어서 이루어진 일이다.

지금 생각해보면 현재어 수준과 같은 제재를 왜 그 당시에 미리 하지 못했나 하는 아쉬움도 있고 그 동안에 도대체 우리는 무엇을 했나 하는 회한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왜냐하면 핵무장 국가와 비핵국가의 비대칭 전력은 하늘과 땅과 같은 것으로서 핵을 갖지 않고 있는 국가는 핵을 갖고 있는 국가로부터의 위협에 끝도 없이 휘둘리고 끌려 다닐 수뿐이 없다는 것이다. 그런데 더욱 분노하는 것은 그러한 전 지구적 재앙이 될지도 모르는 고약하고 난감한 일을 우리가 퍼부어준 다양한 자금을 이용해 만들었다고 하니 아연실색을 할 수뿐이 없고 결국 우리가 우리의 발목에 스스로 족쇄를 채웠다는 것이 된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이해되지 않는 것은 국민들의 만들어진 안보의식이다. 그 오래전부터도 마찬가지였겠지만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북한이 핵무기 실험을 해도 미사일을 쏘아도 모두가 강 건너에서 발생한 남의 집 불을 쳐다보듯이 별 감흥과 반전이 없다는 것이다. 이것은 미량의 독극물에 의하여 생명체가 조금씩 죽어가듯이 스멀거리며 침투해온 세력들에 의하여 변질된 이 땅의 언론의 논조에 국민의 안보의식이 병들어 소멸되어 가고 있다는 것이란 말이다.

안타까운 시간 10년이 흘러갔다. 앞으로도 우리가 통제할 수 없는 시간은 계속해서 흘러갈 것이다. 그런데 그 시간의 속에서 펼쳐지는 공간의 움직임을 어찌 통제할 것인가? 어떻게 이 나라가 통제하여 죽지 아니하면 굴종의 역사 속으로 들어가는 것을 막을 것인가?

https://youtu.be/wG89Beaodz4

2017.08.25/쇠뭉치가 날아온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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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돌고도는 영등포 로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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