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영등포의 삶

[스크랩] [욕하면서 배웠다!!!?]

영등포로터리 2017. 7. 10. 16:25

[욕하면서 배웠다!!!?]

위와 아래를 특징짓는 말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예를 들자면 부전자전(父傳子傳), 상행하효(上行下效)와 같은 말들이다. 고상한 사자성어(故事成語)로 표현을 하니 거창한 것 같아 보이기는 하지만 우리가 쉽게 접하는 우리의 말로 변환을 해보면 “그 애비에 그 아들”,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다”라는 말이 그에 적당할 듯하다.

그런데 부전자전은 DNA에 의하여 좌우된다는 뜻이 강하게 풍기는 것으로 보아 유전자 형질이 좋든 나쁘든 자식으로서는 어쩔 수 없이 그렇게 된다는 의미이므로 매우 강제적인 내지는 종속적인 뜻을 갖고 있고, 상행하효는 시냇물의 위쪽에서 누군가가 분탕질을 하지 않으면 아래로 깨끗한 물을 흘려보낼 수 있다는 뜻이 담겨 있어 다분히 사회성을 강조하는 능동적이고 도덕적인 의미를 내포한다고 볼 수가 있다.

그런가 하면 고부(姑婦)간에도 이러한 특성이 존재한다. 고부라 하면 시어머니와 며느리와의 관계를 이름이다. 고부간의 갈등으로 인하여 한국여인들은 한 때 화병이라는 병에 포로(捕虜)가 되어 고통스런 삶을 보낸 세대가 있다. 아마도 이미자의 “여자의 일생”이라는 노래를 들으며 삶의 애환을 달랬던 우리의 한 세대 앞까지가 그 주류일 것이다. 말하자면 여인이 시집을 와서 전혀 가치관(價値觀)과 분위기(雰圍氣)가 다른 집안에서 살면서 윗세대인 시어머니의 생각과 말에 의하여 제약(制約)된 삶을 살다가 보니 얻게 되는 병을 말하는 것이다. 그 결과로 초래되는 증상(症狀)을 보면 사소한 일에도 신경질과 짜증을 내고, 쉽게 분노하며, 무시와 배신감에 대하여 복수심 등으로 공격성을 드러낸다. 그런가 하면 가슴이 답답하거나 조여들어 숨이 막히고 얼굴과 머리에서 열이 느껴지며 목구멍으로 무언가 치밀어 오르는 느낌을 받는다. 억지로 봉합된 마음의 상처를 눌러 속으로 삭이다 보니 정신의 폐허(廢墟)가 기묘한 신체적 증상으로 이어지고 있고 이 때문에 느끼는 불안은 정신적, 심리적으로 악화되는 부(負)의 시너지 효과가 나타난 것이다.

좋은 것이든 나쁜 것이든, 깨끗한 것이든 더러운 것이든 그리고 그것이 유전적인 형질(形質)이든 사회적인 속성(屬性)이든 어른에게서 아이들로, 상급자에게서 하급자로, 주인으로부터 종놈에게로 유전(遺傳)이 되고 상속(相續)이 되고 대물림을 하고 흘러내려 간다는 뜻이다. 물론, 긍정적인 관점에서 보면 전쟁터에서 쓰이는 말로 용감한 장수 밑에 허약한 병사가 없다는 말이 있다. 멋있게 표현을 하자면 “용장(勇壯) 밑에 약졸(弱卒) 없다”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다른 관점에서 바라다 볼 때 우리는 어떠한 경우를 생각해 볼 수 있을까? 아마도 “과·부장은 퇴근 후의 술상에 필요한 오징어 안주”가 그것이리라!!! 즉 직장에서 과·부장들로부터 하루 종일 받아 쌓였던 스트레스를 풀기 위하여 동료들과 같이 하는 술자리에서 그들은 마음껏 씹어대는 오징어 안주 같다는 뜻이다. 다시 말해서 직장의 부하들은 관리자로부터 업무를 배우고 수행하면서 지시받고 질책 받는 스트레스를 저녁 술자리에서 관리자를 씹어대면서 그것을 풀고 위안을 삼고 내일을 기약하는 것이다. 하지만 부하직원들은 관리자를 욕하면서 그들을 그대로 배운다. 즉 시집살이를 고달프게 한 며느리가 혹독한 시어머니가 되듯이 부하직원들은 자신이 모신 관리자의 업무스타일이나 업무처리 방식을 욕하면서 그대로 배운다는 것이다.

그렇게 본다면, 말은 여러 가지이지만 한 마디로 표현을 할 때, 미래를 위하여 좋은 결과를 원한다면 현재에 서있는 사람들이 좋은 일을 보여 주어야 하고 솔선수범(率先垂範)해야 한다는 것이다. 요즈음 같이 새 정부가 출발을 할 때, 특히 정치판에서 장관이나 국무총리 후보자들의 청문회를 보면서 모든 국민들은 그들의 출신이 관료이든 정치인이든 학자이든 무엇이든 간에 “어쩌면 후보자들이 이렇게도 하나 같이 흠이 많을까”라고 이구동성(異口同聲)으로 실망을 하고 탄식을 금치 못한다. 치환(置換)하여 다시 말하면 그들보다 앞서간 특정부류의 사람들은 아래로 가르쳐준 것이 그뿐이라는 말이며 그들은 그들보다 앞에 간 특정 부류의 사람들을 죽어라 욕하면서 그대로 하는 짓거리를 배웠다는 말이 된다.

그렇듯이 그들은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다”라고 여전히 말하고 있을 것일진대 그들은 자신들이 마셔왔던 그 물이 구정물인지 똥물인지도 모르고 마시면서 살아왔다는 이야기이다. 혹시 그들이 마시고 배설(排泄)한 오물(汚物)이 지금 조국의 산하(山河)를 흘러 그 말도 많은 녹조(綠潮)의 원인이 된 것은 아닐까?
어느 학자에 의하면 녹조도 잘만 이용하면 바이오에너지(bio-energy)가 된다고도 하던데 그렇게라도 쓸모가 있을까?
정작 이 노릇을 어이 할꼬~!!!!

2017.07.10/달이 막 질 시간인데 비구름에 가려 보이지를 않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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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돌고도는 영등포 로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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