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와 한강다리]
몇일 전 명동 근처 퇴계로에서 볼 일이 있어 한강을 건너다가 문득 이승만 건국 대통령을 떠올렸다. 한강다리를 건너며 6.25사변의 그날을 상상해본다. 물론 이승만 대통령을 폄훼하려 하는 자들의 주장을 보면 이 대통령이 자신만 살려고 한강다리를 폭파한 후에 서울시민들을 내팽개치고 혼자 도망을 쳤다고 떠벌인다.
민족의 무슨 문제를 연구하려고 했는지는 모르지만 그들이 만들어 유포하는 유투브 동영상 "백년전쟁"이라는 것을 보면 정말 구역질이 난다.
그들은 왜 "백년전쟁"이라는 말을 썼을까? 아마도 동영상 제작 시점이 2005년이니 우주가 멸망을 해도 풀리지 않을 가증스런 왜놈들이 이땅을 손아귀에 넣은 을사년 늑약을 기점으로 100년이 되었다는 뜻일 게다.
한강다리를 보니 또한 내 아버지의 일기가 생각이 나서 사무실로 돌아와 아버지의 젊은 시절로 들어가 본다. 아버지는 그때 흑석동 명수대 근처의 한 직장에서 일을 하고 있었으니 한강다리가 빤히 보이는 곳에서 서있었다. 아버지의 일기는 한강다리가 끊어진 것을 27일로 기록하고 있는데 실상은 다리는 28일 폭파되었다. 아버지가 2000년도 쯤에 기억에 의하여 당시를 회고한 기록이기 때문에 약간의 혼돈이 있었을 것이라 보여진다.
임진왜란 이후에 처음 겪는 큰 전쟁인지라 정부도 백성도 우왕좌왕, 갈팡질팡하고 있던 터라 모든 것이 엉망이 되어버렸다. 잘 훈련된 정예병정들, 독일 기술로 만들어진 소련제 탱크, 풍부한 전쟁물자 그리고 2차 세계대전으로 축적된 전쟁기술 등으로 선전포고도 없이 기습적으로 남침한 침략자들에 대하여 아무런 준비된 것이 없는 나라의 지도자와 백성들은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 밖에 없었다.
솔직히 말해보자!!!
전쟁이 났는데 전선을 지키는 군인이 도망을 가서야 쓰겠는가? 무기도 훈련도 다 빈약했지만 놈들의 무지막지한 힘을 어떻게든 막아 보려고 했던 것이다. 그러니 전선을 지킬테니 걱정말라고 상부에 보고를 했고 서울시민들도 걱정말고 생업에 종사하라고 안심을 시켰던 것이다. 그것이 무슨 잘못이란 말이냐?
반대로 생각을 해보자 변변한 무기도 없으니 우리 군대가 총을 버리고 도망을 갔다면 놈들이 봤을 때 전쟁에서 이겨 상황이 종결되었을테니 대통령을 폄훼할 하등의 이유가 없지 아니한가? 다시 말해 대통령을 폄훼한다는 것은 놈들의 뜻대로 안되었기 때문이고 2017년임에도 그리 욕지거리를 하는 자들은 미명에 침략을 한 자들과 같은 편임을 자인하는 것인 게다.
하지만 중과부적이었음이 막상 전투에 임해 본 하루이틀 사이에 판가름이 난 것이다. 대통령은 서울시민의 안전을 걱정하며 대전으로 피하고 그 후에 임시수도를 부산으로 옮긴다. 그런데 전쟁을 하는 군대의 입장에서는 적의 남하를 저지하기 위하여 저지선을 구축해야 하는데 한강이라는 절묘한 지형지물을 이용한 것은 전술적으로 당연한 것이다. 그래서 그것을 폭파한 것일 뿐이다.
놈들은 이를 두고 수백만 서울시민을 두고 대통령이 저만 살겠다고 다리를 끊고 도주를 했다고 나발을 분다. 하지만 그것은 전쟁의 ABC를 모르는 허접한 주장이며 대한민국을 모독하는 발언이다. 그대로 앉아서 대통령이 체포가 되기를 바라는 적군이 아니면 할 수 없는 말을 민족문제를 연구한다는 자들이 떠벌이는 것이다. 그자들의 논리에 의하면 그렇게 전쟁이 종료되었었으면 좋았기 때문이다. 참으로 불순한 생각과 주장이 아닌가?
물론 다리의 폭파로 인하여 영문도 모른 채 죽어간 군인[작전을 수행하느라 새벽에 한강을 건너 이동하던 장병들의 명복을 빈다]과 서울시민[이 시대의 그 새벽에 차를 타고 한강을 건널 수 있는 시민은 예사롭기에 우리 같은 무지렁이와는 다를 것이다. 하지만 그런 죽음은 안타까운 것이다]을 생각하면 안타깝기 그지 없다. 그러나 그것이 전쟁인 것이다. 우리의 내부에 적이나 그런 주장을 하는 저 자들이 적이 아니라면 인간적으로나 전술적으로나 역사적으로나 그런 말을 할 수 없는 것이다.
2017년 6월25일 아침이다.
돌이켜보면 백척간두에 서서 우여곡절을 겪으며 지켜온 이 땅이며 이 나라이다. 일전에 한강다리를 건너가며 지나는 차들의 모습을 찍어보았다. 늘어나는 교통량을 소화시키기 위하여 아주 오래 전에 한강다리를 같은 공법으로 건설해 지금은 쌍이 되었다. 그것은 거대해진 서울의 상징이기도 하면서 민족의 역량을 담아내는 우리의 여러 랜드마크 중의 하나이다.
오늘도 그 다리 위로 수많은 차량이 질주한다. 지금은 저 넓고 긴 한 강을 가로지르는 다리가 수십개이다. 2017년 6월28일 한강에서 다시 전투를 벌인다면 저 다리를 절대 폭파하지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현대화된 무기로 인하여 이미 한강의 다리는 방어용 지형지물이 아니기 때문이다. 핵폭탄이 떨어지는데 다리를 끊어서 무엇을 하겠는가!
그 당시 상황으로서는 그것이 최선의 방책이었을 뿐이다.
엊그제 그 한강다리를 건너며 "칼의 부활"이라는 트럭을 만났다. 이순신 장군이 긴 칼을 옆에 차고 왜놈들을 무찔렀듯이 21세기의 대한민국에 다시 "칼의 부활"이 필요하다.
그런데 백주대낮의 광화문 네거리에서 벌어지는 꼬라지를 보니 어이도 없고 어처구니도 없다.
오늘은 2017년 6월25일이다. 조국을 위하여 67년 전 그날 선혈을 뿌리며 산화한 호국영령과 참전UN군 전사자들을 기리며 가신 님들의 영면을 기도한다.
http://m.cafe.daum.net/waitingforjesus/N1nB/1395?q=%EB%AF%BC%EC%A1%B1%EB%AC%B8%EC%A0%9C%EC%97%B0%EA%B5%AC%EC%86%8C+%EB%B0%B1%EB%85%84%EC%A0%84%EC%9F%81&re=1
2017.06.25/해가 뜨기도 전에 포격을 가하며 탱크로 밀고 놈들이 남침을 한 것이 67년 전 오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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