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지가 바로 저기인데 예서 말 수는 없다!!!]
애국시민 태극기 집회에서 사회자 및 연설자들이 서는 단상에 몇 번 올라갔지만 3.1절에 있었던 집회의 단상은 매우 높았다. 그것은 경찰버스가 한참이나 아래 있다는 느낌이 들었기 때문에 갖는 나의 생각이다. 그러나 흥인지문이 있는 종로와 숭례문이 있는 세종대로에 운집한 군중의 끝이 보이지 않는 것으로 보아 그 느낌이 틀리지는 않을 것이다.
단상에서 연사가 연설을 할 때 손상대 사회자에게 물어보니 주최측 추산 500만 군중이란다. 그런데 연사는 마이크를 들고 말로서 연설을 하니 그 음량이 클 수가 없는 반면에 광화문 앞에 진을 친 촛불집회로부터 들려오는 성능좋은 확성기 소리는 우리 측 연사의 연설을 상당부분 잠식하고 만다. 그러지 않아도 시끄러운데 무대 위에서 부딪히는 양측의 소리는 굉음에 가깝다.
흔히 자신이 유리할 때는 할 짓 못할 짓 온갖 것을 다 후질러놓고 전세가 불리하면 공평을 외치면서 결과에 승복하자고 주장을 한다. 이것은 정말 치사하고 더러운 태도이며 아전인수의 논리이다. 돌이켜 보면 사태 초기에 온갖 불쏘시개를 다 태워가며 대통령을 수세를 넘어선 시궁창으로 몰아 넣고서 광장의 민심이 천심이니 하야라는 형식을 통해 정권을 찬탈하려다가 과욕을 부리는 바람에 배신자들과 합세하여 탄핵까지 왔다. 하지만 시간의 값을 다해가니 진실이 밝혀지면서 애국시민들이 궐기를 하여 전세의 역전이 감지되니까 광장의 민심이 국민의 마음을 대변하는 것이 아니니 헌법재판소의 판결결과를 기다리며 어느 경우든 그에 승복하자고 안면몰수, 인면수심의 주장을 펼친다. 한 마디로 어불성설이요 언어도단이며 개그이자 한 편의 코미디이다.
어쨌든 3.1절 집회에서는 저들이 확성기의 방향을 남쪽으로 대어놓고 음량을 최대한 올려서 남의 집회를 방해하듯이 집회를 진행했다. 고의였는지 실수였는지 어쩔 수 없었는지는 모르지만 실수라하더라도 그런 경우에 상대방의 입장을 고려한다면 자제와 절제를 해야 하거늘 금기의 도를 넘어선 것이라 아니 할 수가 없다.
모든 집회가 끝나고 북창동의 식당에서 저녁식사를 한 후에 전철을 탔더니 일군의 사람들과 반대입장의 사람들 간에 시비가 붙어 말싸움이 시작되었다. 그런데 일군의 사람들 목소리가 커지더니 용어가 상스러워진다. 중간에 나는 전철을 내렸지만 주변이 소란스러워지니 동료들의 중재로 분위기가 정리되어 다시 전철 안은 평온을 되찾았다고 전언이 왔다. 이러한 상황을 보면 마음이 쫒기는 사람은 초조해진다. 자연스레 화가 나고 목소리가 커지며 대화의 내용이 거칠어진다. 모두가 비에 젖어 척척한 기분에 전철 안의 승객의 표정이 일그러진다. 모두가 답답한 현실이다. 지금 저들은 매우 초조하다.
그러나 어느 누구도 오지 않은 미래의 판결이기에 그 결과를 알 수가 없다. 그것을 미리 알면 그 얼마나 좋을까마는 아직 알 수 없기에 우리는 최선을 다 할 뿐이다. 그래서 우리는 다가 오는 토요일 오후 2시에 만나 또 태극기를 흔들어야 한다. 어디 그뿐이랴~ 다음 주 토요일도 우리는 대한문 앞에 모여 태극기를 힘차게 흔들어 그 함성이 하늘까지 닿게 해야 한다.
"고지가 바로 저기인데 예서 말 수는 없다!!!!"
2017.03.01/물에 젖은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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