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영등포의 삶

[스크랩] [지식인의 용기]

영등포로터리 2016. 12. 3. 10:56

[지식인의 용기]

다들 조직이나 단체라는 병풍 뒤에 숨어 비겁한 말 몇 마디 은근슬쩍 흘려보이는 비겁한 지식이 풍미했던 세월이 지났다.
그래도 세상을 향하여 "그것이 맞는 것이냐? 그것은 틀렸다!"라고 일침을 가한 지성이 선동과 마녀사냥으로 쓰레기 천국이 된 세상을 향해 고개를 들었다.

이것이 시작이기를 기도한다. 백만 인파라고 보푸라기처럼 부풀려진 군중의 우매함을 향하여 따갑게 질책하고 매섭게 회초리를 드는 이땅의 지성이 더 소리 높여 흐트러진 우리사회를 정리정돈된 궤도 위에 올려놓아 주기를 희망한다.

그러자 이 작가의 책을 불사르겠다고 협박 같은 비난이 봇물 처럼 둑을 넘어설 지경이다. 대부분의 비겁한 지식은 이 상황에서는 병풍 뒤로 숨는다. 그러나 그런다고 비겁이 은둔이 되는 것도 아니고 병풍이 방패가 되는 것도 아니다. 오히려 이 작가 같이 비뚤어진 세상을 따끔하게 나무래야 하는 것이다.
21세기적 한국판 분서갱유도 아니고 그 무슨 작태인가?
지금 그런 분서갱유의 구시대적 발상과 대응은 현대의 사이버적 기록유산의 특징을 이해 못한 어불성설의 철 없는 반항이다.

지식인이 병풍 뒤에 숨어서 병풍의 이름으로 소위 시국선언을 하는 것은 "나는 소신이 없기에 혹시 세상이 뒤집어져 긍정이 되면 내가 이런 선견지명이 있었노라 하고 반대로 부정이 되면 그것은 병풍이 했노라" 하고 후세에 이름을 걸쳐놓으려고 행하는 비겁하고 졸렬하며 용기없는 행동일 뿐이다.

그러기에 용기있는 지성은 비굴하지도 비겁하지도 졸렬하지도 않다. 게다가 행동하는 지성은 군중의 비난과 협박에 굴하지 않고 자신의 지식을 불살라 버린다해도 눈 한 번 깜짝하지 않는다. 이 시대는 비겁한 지식인보다 그런 용기있고 행동하는 지성을 필요로 한다.

지금은 "내 목을 칠지언정 내 머리카락은 부모님으로부터 받은 것이니 자를 수 없다"라는 '지성의 지조'가 절실한 시대이다. 나는 이 아침에 그간 "지식의 창남창녀들"이 보여준 '숨죽이기 운동'에 끝 없는 조소를 보내는 바이다.

업심여김을 받아야 마땅한 썩은 먹물들!!!

http://m.cbci.co.kr/news/articleView.html?idxno=294339

2016.12.03/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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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돌고도는 영등포 로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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