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고마운 나라~]
국민연금관리공단과 연금에 관한 통화를 하다가 노부모를 모시고 있으면 15,000원이 연금에 합산되어 나온다는 사실을 알았다.
나는 장남이 아니라고 말을 하니 그에 관계 없이 현재 부양하고 있느냐에 기준한다는 말을 들었다.
이제까지 연금에 대해 친구들과도 말을 나누었지만 이는 처음 듣는 말이라 만일에 내가 연금을 받는 시점이 되면 어머니 덕에 월 15,000원의 혜택을 받는다는 말이다.
사실 그 금액이 큰 돈은 아니다. 그러나 그 돈이면 어머니든 친구든 6천원 짜리 동태탕에 먹고 남는 3천원으로 쓴 소주를 한 잔 할 수 있는 돈이 된다.
남들은 한 끼에 3만원이 넘는 밥을 먹으면 되네 안되네 하지만 그래서 그런 밥을 먹지 못해 상대적 박탈감에 분노하는 사람들도 많지만 그래도 늙으신 부모님 모시고 산다고 월 연금을 증액시켜준다니 내게는 참 고마운 나라이다.
내가 소박하냐고?
내가 푼돈에 기뻐한다고?
환락의 도시에서 마음에 흡족하지 못한 삶을 산다고 분노하라고 부추기는 타락한 자들이 보면 그리 보이거나 아니면 돈 몇 푼에 배알을 팔아넘기는 놈이라고 비웃고 욕을 할지는 모르지만 길바닥에 나가서 땅을 파보아라 그 돈이 나올까?
단 돈 천원이 없어 버스에 밖혀있는 미쓰리가 잔액이 부족하다고 하면 내려야 하는 세상에서 그 얼마나 고마운 일이더냐!
제가 처먹을 것 마련해놓고 호구지책에 문제 없다고 사회분위기를 자신의 탐욕으로 이끄는 무리들은 뼈깎는 반성을 해야한다.
많은 부와 명예를 거머쥔 자들 역시 도덕심을 회복하여 욕심을 버리고 사회적 공기를 생각해야한다.
우월적 계급을 이미 확보한 놈들은 헬조선을 외치라고 어렵고 힘든 사람들을 부추기지만 그래서 날마다 힘에 겨운 고갯길을 넘어가는 이 나라지만 그래도 내게는 진실로 고마운 나라이다.
2016.10.13/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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