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감사한 사람들]
지금 막 앰블런스가 요란한 경적을 울리며 지나갔다. 대림역 방향으로 내달리는 것을 보니 아마도 목적지가 고대 구로병원인 듯하다. 많은 차들이 길을 피해주어 손살 같이 교차로를 통과했다. 주변의 모든 운전자들에게 감사할 일이다. 딱 일주 전에 혈압이 반으로 떨어진 어머니를 저 앰블런스에 싣고 달려본 나는 감사함을 잘 안다.
버스 정류장을 출발하는 버스를 타려고 뛰어가면 친절히 기다려주는 운전기사도 고맙다. 비가 오거나 추운 날 그냥 가버린 탓으로 다음 버스를 10-20분 더 기다릴 것을 생각해보면 그 얼마나 고마운 일인가?
바쁘다는 핑계로 병든 노모를 맡기어 대신 돌보아 주는 간병인도 고마운 사람이다. 침대 위에서 꼼짝 못하시는 어머니를 맡아 24시간 대소변을 받아내며 간병을 해주는 그들이 얼마나 고마운가?
그들과 같이 밤샘하는 간호사와 의사들도 고마운 사람들이다.
범사에 감사하라는 말이 있듯이 옷깃을 스치는 바람도 다 고마운 일일지니 어찌 세상은 이리도 고마운 이들 뿐인가?
오늘도 일이 늦어 불꺼진 어머니 병실의 창문을 바라보며 대방동 성당 앞에서 마을버스를 기다린다. 저 어둠의 적막 속에서 모두들 고달픈 하루를 쉬고 있겠지~
2017.05.02/불 같은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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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돌고도는 영등포 로터리
글쓴이 : null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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