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영등포의 삶

[스크랩] [냉담]

영등포로터리 2017. 4. 7. 09:11

[냉담]

아마도 남에게 차가운 감정을 갖고 싸늘한 눈초리로 대하는 것이 냉담한 것일 게다. 그렇게 주님과 성당을 멀리 함을 일컬어 냉담이라고 했는지는 모르지만 성당에서는 믿는이가 미사를 지키지 않는 것을 냉담이라고 말을 한다.

사실 엄청나게 독실한 천주교인은 못되었지만 그래도 주일이든 주말이든 한 주를 통털어 미사를 빠지면 어딘지 모르게 죄스럽고 죄송한 마음에 무슨 수를 쓰든 미사에 참예를 하려고 애쓰던 마음이 있었다. 한 주 동안 죄를 짓고 그것을 반성하고 모든 형태의 가족에 대한 안녕과 건강 그리고 안전을 간구드리느라 주님 전에 앉아 기도함은 큰 위안이었다. 아마도 그것이 신앙의 마음일 것이다.

그런데 지난해 4/4분기 들어 자연스럽게 나 자신도 모르게 냉담을 시작하였다. 내가 다니던 OO본당의 주임신부께서는 정치적 발언을 하지는 않는 분이었다. 이제 신부라 한들 생물학적 연배가 나보다 어린 분들이지만 그보다 신부라는 성스런 신분과 주님의 대리인들이기에 늘 어렵고 존경의 마음으로 대하는 것이 모든 믿는이들의 공통된 자세일 것이다. 우리 주임신부께서는 정말 역동적인 에너지를 주님으로부터 부여받은지라 많은 일을 했고 강론 또한 재미있게 진행하여 믿는이들이 즐거워하고 화기애애한 모습을 보여주었다고 확신을 한다.
단지 하나 젊은 보좌신부들이 노란 리본을 달고 "잊지 않겠다"라고 강변하고 있었음에 저 리본의 의미가 세월호의 무엇을 잊지않고 상기시키려고 하는 것일까하는 의아함을 갖기는 했다. 그러면서 신부들이 강론시간에 정치적 사안을 들어 시국이야기를 하면 강론 중에 벌떡 일어나 퇴장을 하려는 마음을 가졌던 것도 사실임을 고백한다.

그러나 다행이 우리 본당은 그러한 모습을 보이지 않아 나름대로는 다행이라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지난 해에 엄청난 정치적 사건이 발생하면서 매주 집회를 나가다보니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자연스럽게 냉담을 하게 되었다. 아마도 그간에 정치적 혹은 종북 신부들이 했던 많은 이야기들이 세태에 투영되어 나타난 현상일 것이다.

왜 종교인들 특히 사제들이 종북의 언행을 할까?
내가 배우기로 공산주의는 종교를 아편 같이 여겨 허용하지 아니하고 오직 어용종교만 겉치레를 위해서 허용한다고 했다. 아래 동영상에 나오는 신부들이 북한을 다녀와서 무엇을 보았기에 종북스런 발언과 행동을 할까?
나는 이해가 되지 않는다.

하여튼 나의 본당 신부들께는 죄송하지만 어느 날 갑자기 죄스럽지마는 성전에 나가 머리를 조아리는 것이 싫어졌다. 그래서 자연스레 냉담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저 마냥 차가운 마음과 싸늘한 눈초리로 성당의 첨탑을 바라다 볼 뿐이다.

그러나 마음 한 구석에 말로 표현하기 힘든 그 무엇이 있다. 길을 가다가도 성당의 표지판만 보아도 마음 속에서 성호를 긋고 무엇인지 주절거리며 앞을 지나친다. 그렇듯 나도 어서 빨리 이 냉담의 마음을 버리고 주님 앞에서 성심의 기도를 드려야 할텐데 말이다.

그렇게 이념은 부모자식과 형제도 갈라 놓을지니 하물며 필부필부끼리야 말해 무삼하리오~^^!!!!
정말 이념이 무엇이길래 종교까지도 가르는 것일까?

https://youtu.be/1B0PEwMlbMM

2017.04.07/쇠로 만든 십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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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돌고도는 영등포 로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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