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영등포의 삶

[스크랩] [포물선의 미학-5]

영등포로터리 2017. 3. 16. 23:24

[포물선의 미학-5]

모든 물체는 아무리 우수한 화력으로 쏘아올려도 지구의 중력에 의하여 내포된 에너지가 다 소진되면 땅으로 떨어지게 되어있다는 것은 어린아이도 다 아는 사실이다. 그러나 문제는 공중에 떠있는 물체가 마냥 날아간다고 사람들은 믿는 우를 범한다.

내가 보기에는 태극기 민심의 에너지도 3월 1일을 정점으로 하여 중력의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예상이 되었다. 사람들은 그 절정의 에너지를 500만이라고 계량을 했다. 하지만 그것은 착각이다. 흔한 말로 촛불의 운집을 100만이라 주장했을 때 그것은 주최측 추산이고 실질적인 운집 인원은 기껏해야 10만이라고 했다. 그렇다는 말은 같은 논리와 계산으로 볼 때 태극기의 운집 인원은 약 50만이다.

물론 10만이든 50만이든 그것이 결코 적은 인원은 아니라는데 동의한다. 하지만 그것도 중력에 의하여 추락하면 잠깐이면 바닥에 도달된다. 그래서 또 다른 외부 에너지와의 벡터(vector) 합을 나는 희망했다. 예를 든다면 미국의 지지라든가 선제타격이라든가 하는 에너지이다. 그런데 그러한 사실은 자의적으로 되는 사안이 아니므로 그와 동시에 나는 차라리 자유한국당과 탄기국이 보수우익의 가치를 목표로 하는 협상의 테이블에 앉기를 요구했다.(물론 탄기국이 무시당할 수도 있었을 것이지만)

짧은 정당생활의 경험이지만 정당을 옮긴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결정이다. 이의 의미는 신당을 창당하는 것이 현실정치에 있어서 성공한다는 것과는 동일하지 않다는 것이다. 그런데 신당의 당명이 기존의 "자유한국당"이 갖고 있던 "새누리당"이라고 한다. 과연 이것이 연로함으로 대변되는 보수우익의 진정한 자랑일까, 이득일까?

지금은 기존의 보수를 대변하던 정당과 태극기를 들고 거리로 나왔던 애국시민 및 중도세력을 포괄하여 거대한 보수집단을 만들어야 한다. 어차피 총선과 대선은 잘 짜여진 프레임과 정치적 정체성의 충돌로 당대당 싸움이 된다. 이것이 바로 엄청난 에너지를 머금고 공중에 떠있는 태극민심 에너지이거늘 집회측 본부에 이의 효율적, 효과적인 관리를 요구했던 것이란 말이다.

그러나 작금의 보수우익의 움직임은 그러하지 못하다. 정점의 에너지가 분산이 되어버리고 있다는 말이다. 보수우익의 힘이 흩어지는 것이 심히 우려된다. 정당 일체감(party identification)에 의하여 정체성이 강한 사람들은 좌우에 포진되어 있고 그 색이 엷은 중간계층에 있는 사람들을 누가 더 많이 끌어당기느냐에 의하여 선거는 판가름나게 되어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나갈 길이 지극히 명확한 것 아닌가 말이다.

정권을 잡아야 자신들의 뜻을 펴고 정책을 실현하며 억울하게 탄핵된 자유민주의 레버리지를 저 수렁에서 건져낼 수 있고 명예회복의 길로 나설 수 있는 것이다. 반대급부로 생각해보면 저들은 바로 그 정권을 잡기 위해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가운데는 물론이고 오른 쪽 깊숙한 곳까지 파고들었던 것이다. 이미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겨우 시작한 경기인데 지금 우리의 저들이 무엇하자는 뜻인지 나는 모르겠다.

그래서 그 많은 사람들이 춥고 추운 겨울 날 바람부는 거리로 태극기를 들고 나온 것은 아닐텐데 말이다. 이미 정점을 찍은 물체는 물리학적 궤도를 그리며 낙하하고 있다. 지금 참으로 착잡하고 답답하고 무거운 시간이 흐르고 있다. 모든 영광을 주님께 돌려야 하거늘 그래서 그 열매를 태극기 시민들이 따야 하거늘 저들이 직접 현실정치에 뛰어드는 것은 아직 어리석은 교만이요 경거망동인 것이다.

2017.03.16/나무 가지를 자꾸 잡아다니면 찢어지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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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돌고도는 영등포 로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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