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비 영수증]
엊저녁 늦은 시각에 퇴근을 해서 집을 가니 시당에서 당비 영수증이 배달이 되었다. 그것을 보는 순간 집어들고 확 찢어버리고 싶은 충동이 일어 그것을 다스리느라 잠시 힘이 들었다. 지금은 책임당원으로 큰 당비를 내는 것은 아니지만, 명색이 그래도 한 때는 상당한 금액의 당비를 냈던 사람으로서 순간의 감정에 의하여 공당이 보낸 우편물을 찢어버린다는 것 또한 쉽게 내키지는 않았다.
지금 우리는 애국시민과 우익의 기치를 걸고 이 추운 겨울 날 길거리를 헤맨다. 그것은 내가 테헤란로에서 있었던 집회를 묘사한 글에서 주장했듯이 작금의 사태를 궁극적으로 특정 개인이나 몸담았었지만 당만을 위해서 이러는 것은 아니다. 골절을 입어 불편한 몸을 이끌고 집회에 참여한 80의 노구가 "탄핵반대"를 외치는 것은 바로 지적했듯이 특정 개인이나 정당을 위해서 이전에 이땅에서 생명을 이어갈 후손을 위해서 지금까지 이룩해온 자유와 번영을 지키려 했기 때문인 것이다. 단지 지금 특정인이 이 상황을 버티고 있는 지렛대이고 당이 그 기반이 되어주기를 바라는 마음에서인 것이다.
하지만 지금 그들이 떼지어 있는 여의도 당사를 바라다 보니 불현듯 화가 치밀어 마음 같아서는 쫒아가서 놈들이 앉아 있는 빌딩을 폭파해버리고 싶다는 것이란 말이다. 도저히 눈을 뜨고 숨을 쉬고 바라보기에 용서할 수 없는 작태를 벌이고 있기 때문이란 말이다. 지난 4.13총선이 결과한 구도는 모두가 정신차리라는 뜻이었다. 바로 국민이 필연적으로 보냈던 무언의 경고였던 것이다. 그러나 비굴한 자들과 비열한 자들이 만들어낸 오늘의 모습은 도대체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가?
답답하고 안타깝지만 탈당파들이 택한 길은 그들로서도 살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치자. 그러나 남아 있는 자들은 무엇이란 말인가?
당권을 놓으면 너무나도 뻔한 숙청의 칼날이 들어오는 것을 몰라서 이정현은 대표직을 내던지고 급기야 탈당을 했는가? 뻔히 닥쳐올 쓰나미 같은 파도를 막기 위해서 목숨을 버리는 한이 있어도 당권을 지키며 보수우익의 세를 다시 내세우기를 희망했건만 왜 그곳에서 주저앉아 바람 빠진 잠뱅이 신세가 되었는가! 그토록 물먹은 솜바지가 되어 놈들이 아무리 벗기려해도 벗어지지 않게 단속을 하라 주문했건만 그래서 총선 전이 돼서야 김종인에게 비상당권을 넘긴 문재인을 타산지석으로 삼으라 그리 애타게 호소를 했건만 말이다. 어찌 이리도 답답한 일의 연속이란 말이냐?
이 등신 같은 족속들아!
너희들은 지금 이 엄동설한에 칼바람 부는 거리에 노구와 여인들이 왜 태극기를 들고 나섰는지 정녕 모른단 말이더냐? 더구나 진실을 알아가는 국민들이 늘고 젊은이들이 불어나고 있는데도 말이다.
그런데 어쩌자고 지금 정우택이라는 자는 인명진이라는 자를 끌고 들어와 갈갈이 찢겨나간 상처에 소금을 뿌리며 염장질을 하고 있냐는 말이다. 오호통재라! 행여나 이쯤에서 수습이 되어 이제는 치고 올라 가려나 했더니 꼴 같지도 않은 것들이 염장질이라니 기가 막혀 말이 나오지를 않는다.
'김진'이 피력했던가?
결기 없는 자가 지도자가 되면 그 집단의 성원이 모두 괴롭다고 했다. 맞는 말이다. 지금 보수에 우익을 대변한다고 하던 새누리는 어디로 가고 저 협잡꾼들이 넘치는 냄새나는 똥누리가 되었단 말이냐!
보수고 우익이고 지랄이고 이제 다 필요없다. 이제 대한민국에 필요한 것은 자유와 번영을 이어갈 기반이다. 그에 빗대어 진보고 좌파고 지랄이고도 다 필요없다. 바로 자유와 번영을 지켜나갈 반석이 필요한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저 새누리당을 개혁해야 한다. 내 진정 당비 영수증을 박박 찢어 가루를 만들고 싶다만 지금 당사 앞에서 투쟁하는 애국당원들이 있기에 한 번 더 참고 바라다 본다.
그러나 두고봐야 될 것이다. 그 건물 속에 앉아 있는 자들이 어찌 반응할지 모르지만 기름 바른 뱀장어를 보면서 최면의 술수를 부리고 넋나간 짓을 계속한다면 그곳을 때려 부숴야 우리가 살 수 있다.
정말 밉지만 뼛속까지 아끼는 새누리당이 가까운 미래에 부우연 먼지 이는 거리에서 칼바람을 맞으며 걷고 또 걸으며 외치고 또 외치는 애국시민이 갈망하는 자유와 번영을 담아내지 못한다면 스스로 멸하던지 아니면 모두가 때려부수든지 하여 거듭나야만 이 나라의 역사가 오욕과 질곡으로 가는 벼랑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새누리당!
내 비록 오늘 당비 영수증을 찢어버리지 않지만 거듭나지 못하고 사악한 무리에게 계속 휘둘린다면 머지않아 당사가 당윈들이 찢어버린 영수증 쪼가리에 파묻힐 것임을 알라~^^!!!!
https://youtu.be/JaYI_jaM0Xg
2017.01.12/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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