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와 보수]
진보와 보수에 대한 사전적인 개념이 맞는다고 보고 어느 지인이 한 말을 다음과 같이 음미한다.
그 지인은 보수의 가치가 자신의 기득권을 지킨다는 의미로 해석하며(이 해석도 일부 타당성이 있음) 외국의 경우에는 부자나 귀족의 아들딸들이 전쟁에 자발적으로 나서서 참전을 하고 그로 인한 부상 후유증으로 평생을 고생하며 살았다는 이야기를 전하며 우리나라의 보수는 그러한 삶을 사느냐라는 뜻으로 질문을 던졌다.
물론 나라가 위기에 처해있을 때 외국에서 보여준 저러한 예는 우리에게 감동과 교훈을 주고 깊은 성찰을 유도하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내가 하고 싶은 말은 나라가 위기에 처해 있을 때 발벗고 나서서 전투에 참여하고 백성을 구하는 것은 보수나 진보나 모두가 할 일이지 그러한 것을 놓고 보수와 진보를 이분법으로 구분해서 비판을 하는 것은 무지의 소치라고 본다.
그리고 보수는 돈 있는 자며 진보는 가난한 자라고 규정하는 것은 공산주의적 세계관에 입각한 해석이다. 왜냐하면 보수 즉 재래의 풍습이나 전통을 지키려고 하는 사람 속에는 부자만 있는 것이 아니고 부유하지 못한 사람도 포함되기 때문이다. 진보 또한 마찬가지이다. 진보란 사회의 변화발전을 추구하는 개념인데 여기에도 부자가 있고 빈자도 속해 있다는 말이다. 진보와 보수라는 개념을 놓고 가해지는 정치적 해석을 경계한다. 행여 보수적 가치를 가진 사람이 전쟁에 참여하지 않았다고 해서 진보적 가치를 가진 사람에게 국방의 의무나 그에 대한 책임이 면제되는 것은 아니다. 부자가 귀족의 자녀가 국방의 의무를 게을리하고 사회적 의무를 소홀히 하였다는 것은 그들의 국가관이나 도덕관의 문제가 있는 것이지 그것은 진보와 보수의 가치선 상에서 논해질 대상은 아닌 것이다.
실제로 보라!
여야를 가릴 것 없이 정치인들 자신이나 그 가족들이 군에 다녀오지 않은 비율이 일반인들보다 더 높다고 하지 아니한가? 그것이 시대적 국가관과 도덕적 교육에 대한 부덕의 소치이지 진보와 보수에 의한 차이라고 말할 근거가 없는 것이다. 돈이 부족해도 국방의 의무를 다한 보수주의자도 있고 군을 기피한 자도 있다. 돈이 많아도 군에 다녀와서 사회생활을 하는 사람도 있고 또 기피한 자들도 있다.
따라서 정치적 이해관계에 맞추어 진보와 보수를 나누고 불편한 사항을 한 곳으로 몰아서 비난하는 누를 범해서는 안된다.
그리고 우리사회에 진보가 있는가?
물론 우리사회에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 이전에 70년 전에 추구했던 자신들만의 기존가치로 돌아가거나 지키려는 양단의 보수주의가 눈에 뜨일 뿐 그러한 진보주의자는 우리 앞에 잘 보이지 않는다.
지금 누가 감히 나는 진보니 너는 보수라고 말할 것인가?
내 눈에는 양단으로 찢어진 상처난 보수만 보이는데 말이다.
2017.01.10/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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