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의 그늘]
올해가 2016년이니까 얼추 10년 전의 일이다.
대림동의 어느 지역에 밀집되어 있는 주택가를 재건축사업을 한다고 사업계획을 제출했는데 승인이 날 수 있도록 챙겨보라는 민원이 들어왔다.
이미 그 사업계획은 수차례 승인신청이 보류되어 보완과정을 거치고 있던 때였다.
물론 이 사업의 추진에 부정적인 일부 주민들의 반대 및 항의시위도 있었다. 그러나 추진위원회의 사업안이 조건에 부합하므로 최종적으로 승인이 났다. 당시 심의위원회에 이주수 의원(성동)께서 심의위원으로서 본 사업계획안이 승인이 날 수 있도록 많은 도움을 주었고 그렇게 대장정의 첫 삽이 떠졌다.
그보다 조금 늦게 같은 행정동의 다른 구역에서도 그와 같은 일이 신규로 추진이 되어 동일한 과정을 거쳐서 사업계획이 승인을 받아 재건축사업이 앞의 것보다 2년 정도 후에 진행이 되었다.
두 건의 재건축사업은 처음에는 순조롭게 진행이 되어 후자는 시의원으로서의 나의 임기가 끝난 몇 년 뒤에 완공이 되어 분양 및 입주가 어려운 고비는 있었을지언정 모두 종료되었다. 그런데 전자의 사업은 불행하게도 시행사가 몇 번의 부도를 내면서 기존에 그곳에서 살던 분들이 극도의 경제적인 고통을 받거나 입주권을 전매하는 등 힘겨운 쟁투를 벌이고 있을 것이다. 어찌보면 평생을 일구어온 삶의 터전을 송두리채 빼앗겨 버린 결과가 되어 버렸다.
봄비 치고는 과하게 오는 오늘 그 공사장 앞을 지나다 보니 이제는 아파트의 형태가 갖추어지고 현관공사를 하며 길가에 세워두었던 담장이 허물어져 길지 않은 시간 내에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부디 이 구역에 살던 주민들이 가능한 많이 되돌아와서 수십년 살아오던 터에서 새로운 삶의 출발이 되기를 기원하고 어쩔 수 없이 삶의 근거지를 남에게 넘긴 분들도 나름대로 다시 마련한 터전 위에서 안정된 생활을 할 수 있기를 기도한다.
한 때 재개발재건축이 마치 유행병처럼 서울시내 곳곳에서 벌어지고 급기야는 "뉴타운"이라는 방식의 재개발이 난개발을 방지하고 서울특별시의 "주거환경을 개선하겠다고 하는 호기"에서 시작했으나 이 또한 서울시내에서 천편일률적으로 진행할 수도 없는 것이다.
아무쪼록 모두가 많은 만족을 얻는 좋은 밤이 되시기를 빈다.
2016.05.16/달빛을 뚫고 우리는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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