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영등포 소식

[스크랩] [다섯 구비 띠동갑]

영등포로터리 2016. 1. 25. 17:52

[다섯 구비 띠동갑]

오늘이 음력으로 9월 7일입니다.
내가 단기 4288년생이니 금년 단기 4348년으로 회갑이 된 것이지요.
정말로 세월은 화살 같습니다.
나의 어린 시절이 엊그제 같건만 벌써 세상을 한 바퀴 돌아 삶을 되돌아봐야 할 나이가 되었으니 말입니다.

사무실에서 일과 씨름하다가 잠시 작성 중인 논문을 수정보완하는 중에 사위로부터 전화가 왔습니다. 딸아이가 분만실로 들어 갔다고 말이지요.

나는 너무 머리가 헝클어져 머리를 단정히 하려고 미용실을 갔습니다.
할아버지가 그래도 예쁜 모습으로 손주를 맞이해야 할 것 같아서 말입니다.
머리를 손질하던 중에 손녀의 탄생 소식을 들었습니다.

어제 잠시 병원을 가던 중에 우연히 앞에 달리던 차의 번호를 보니 0907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랬는지 나는 오늘 손녀와 만날 것이라 믿고 있었지요.
아니 믿고 싶었다는 것이 맞는 말이겠지요.

퇴근을 하자마자 부지런히 차를 몰아 그동안 애를 쓴 딸아이와 사위를 보고 손녀를 만나러 갔습니다.
그런데 있지요.
그때까지는 눈을 감고 있었는데 내가 가니 눈을 뜨고 나를 바라보더라구요.
다섯구비 띠동갑인 외할아버지가 어찌 생겼나 궁금했던 모양입니다.
예쁘게 이발을 하고 가기를 잘했지요~^^

비록 음력이지만 나랑 생일이 같은 외손녀를 만나는 순간이었지요.
나는 딸아이가 출산일이 다가 오면서 아침마다 주님께 기도를 했습니다.
"건강과 총명함을 주십사~"하고 말이지요.

이렇게 앞서 가는 세대의 삶은 저물지만 다시 새로운 삶이 이어지니 그의 합이 인류의 역사가 아닌가 합니다.

돌아오는 길에 그렇게 기분이 좋아 소주 한 잔 했습니다.
오늘 진심으로 외손녀의 탄생을 축하합니다.
그리고 내 회갑 생일도 자축합니다.

YouTube에서 '생일축하합니다' 보기
https://youtu.be/uI_LQ-pQNCk

2015.10.19+/09.07-

¤

출처 : 돌고도는 영등포 로터리
글쓴이 : null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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