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정치 & 사회

[스크랩] 보월산방도사님의.. 숭고함이 느껴지는...두 합창곡...그리고 동네주부들의 꽃선물...

영등포로터리 2018. 5. 13. 11:32

    





교향시 창시자인 리스트는 교향시적 성격을 지닌 두 개의 교향곡을 남겼는데,

이름도 거창하게 <단테><파우스트>이다.


<단테> 교향곡은 단테의 <신곡>을 바탕으로 45세에 완성한 작품으로

두 개 악장에 여성합창이 붙은 구성인데,

1악장은 <지옥>, 2악장은 지옥과 천국 사이에 있다는 <연옥>을 그리고 있다.

연옥 끝에 나오는 여성합창은 천국의 문을 여는 천사의 노래 또는 하늘의 음악 등으로 해석되는

너무나 신성하고 경건한 곡으로

가만 듣고 있노라면 

내 마음이 예술적으로 고양되고 정화되는 걸 절로 느끼게 된다.

평생 유부녀들과의 성적 유희를 즐긴 리스트였건만 이렇게 숭고한 음을 창조할 수 있었으니

그의 기량에 고개가 숙여질 따름이다.

그는 결코 저급한 바람둥이가 아니었다...


<파우스트> 교향곡은 괴테의 <파우스트>에 영향 받아 쓴 곡으로

1854(43)에 일단 마무리했다가 1857(46)년에 마지막 합창을 추가하였고

1861(50)에 또 수정, 1880(69)에 마지막으로 다시 손질하였다니

사실 그가 평생에 걸쳐 신경 쓴 작품이요, 평생의 화두로 간직했던 작품이라고 해야겠다.

각각 파우스트, 파우스트의 애인 그레트헨, 그리고 메피스토펠레의 성격을 묘사한 3개 악장의 끝에

테너 독창이 있는 남성합창이 붙은 구성인데,

파우스트는 진리에 대한 열망과 인간 지식의 한계를, 그레트헨은 여성의 사랑에 대한 찬미를,

메피스토펠레는 자신은 아무것도 창조하지 않으면서 모든 것을 부정하는 악마의 풍모를 그렸으며,

마지막에 붙은 독창과 합창은 여성적인 것이 세상을 구원한다는 메시지로

파우스트의 구원, 천국에의 동경을 노래한다.

나는 개인적으로 이 마지막 합창 부분만 떼어서도 자주 들었는데

신비의 합창이라 이름 붙은 이 합창은 참으로 신비롭고 장엄하며 숭고한 음악으로

사실 이 부분만 들어도 충분히 감동적이다.

이 합창을 들으면서 눈물을 쏟았다는 애호가들의 고백이 심심찮게 들린다.


인간의 심장 속?〈? 세속적인 쾌락을 추구하는 영역 외에도

숭고함, 고상함을 갈망하는 영역이 분명 존재한다고 주장하는 이들이 있다.

생업과 카드결제 돌려막기, 연하 애인과의 모텔 출입 등에 너무 바빠

숭고 또는 고상의 영역에서 너무 멀어져 있다고 느껴지거나,

숭고의 영역에 좀 빨리 다가서길 바라는 이가 있다면

리스트가 남긴 두 교향곡, <단테><파우스트>의 종말 합창들을 꼭 들어 보길 권한다.



리스트 : <파우스트> 교향곡 마지막 부분의 독창과 합창

        

 

리스트 : <단테> 교향곡 마지막 부분의 합창





저의 최근 게시물을 보신 분들 중 혹 기억하는 분이 계시리라 생각됩니다만, 

제 집 음악실에서 월2회 동네주부 몇 분을 모시고 작은 음악회를 열고 있는데,

5월 스승의 날을 앞두고 그 60대 초반의 학생들로부터 감사 카드와 화분을 받았습니다! 

하도 자랑할 데가 없어서 이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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