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였습니다.
다시말해서 2월말일, 29일, 윤일이었지요.
나는 택시를 급히 타고 온다는 아주 좋은 친구를 길가에 차를 대어 놓고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길은 매우 어두웠고 건물로 들어가는 주차장입구 근처였습니다.
저 멀리 4거리에서 택시 하나가 섰음을 보았습니다.
그러나 흔히 지나는 것이 택시이겠지하고 그러려니 했습니다.
잠시 뒤에 차에 앉아 친구를 기다리던 저는 참으로 안타까운 장면을 목격합니다.
내가 기다리던 바로 앞 건물의 주차장 입구에서 주차장으로 들어가려던 차가 길을 건너던 행인을
치었던 것입니다.
"아~"하는 비명소리와 함께 행인이 쓰러지고 차를 운전하던 운전자는 내려서 어찌할 바를 몰라
하였습니다.
순간 나도 "아니 혹시... 차에 치인 사람이 내가 기다리던 친구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번뜩 들었
습니다.
어두워서 보이지가 않는데다가 택시를 차고 온다고 하였고 좀 전에 택시에서 사람이 내리는 것을
보았기 때문에 불길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차에서 내려서 사고 현장으로 달려가니 주변을 걷던 모든 사람들이 멍하고 있었습니다.
내가 다가가니 운전자는 "도와주세요!"하고 외치는 것이었습니다.
나는 빨리 119에 연락을 하라고 하고 쓰러진 이를 살피니 다행이 내 친구는 아니었습니다.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동안 주변에 있던 사람들이 달려들어 피해자의 상태를 묻고 발을 구르며
치인이의 안녕을 걱정하며 119를 기다렸습니다.
그 사이에 나는 기다리던 친구를 만났고 그 치인이와 친이는 주변인들의 도움을 받아 사태를
적절히 수습하였습니다.
나는 여기서 나의 역할이 기폭제였음을 느꼈습니다.
아무도 나서지 못하는 상황에서 치인이는 신음하며 누워있고 친이는 당황해서 어쩔 줄 모르고
있을 때에 "119에 전화를 하라" 한 한마디에 모든이들이 나서서 사태수습을 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지금 우리에게는 이러한 기폭제가 필요합니다.
엉킨 실타래 같이 꼬이고 섥힌 이 상황을 풀기 위한 기폭제가 필요합니다.
누군가는 "이것은 아니다!!!"라고 외칠 수 있는 것이 그것입니다.
그리고 곧 그러한 기폭제가 터질 것이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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