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모르섬이 된 악어 악어가 다 죽어가고 있을 때, 아주 건장하고 잘 생긴 청년이 그 곁을 지나다가 악어를 만났다.
옛날 이름 모를 어느 늪에서 혼자 외로이 살고 있는 작은 악어가 있었다. 악어는 훨씬 크고 멋이 있는 어른 악어로 자라나는 꿈을 가지고 있었다. 그런데 이 악어가 사는 늪은 좁고 먹을 것이 부족하여 시름시름 앓게 되고 여위어 갔다.
악어는 자신에게 말을 하면서 마치 다른 악어와 대화를 하는 것 같이 자신과 대화를 했다. 그러면서 수십 년을 작은 연못에서 살았다.
“나는 언제까지 이곳에서 참고만 살 수가 없어. 나는 여기 작은 연못이 지겨워 살 수 없어. 더 좋은 곳으로 가야해!”
그러나 배고픔과 고독은 악어의 눈빛을 흐리게 하고 심신을 쇠약하게 만들었다. 마침내 악어는 마음을 단단히 먹었다. 떠나야 하겠다고. 마침내 악어는 둑을 넘어 진흙과 모래밭을 지나 더 큰 꿈을 이루기 위해 계속 앞으로 나아갔다.
그러나 그런 곳은 보이지 않고 태양이 뜨겁게 비추고 쉴 곳도 없었다. 악어는 더 이상 움직일 수 없을 정도로 기력이 약해지고 몸은 산채로 뜨거운 태양열에 익어가고 있었다.
청년은 악어에게 물었다.
“악어야. 무슨 일이냐? 안 좋아 보인다.
배가 고프냐? 어디서 맞았느냐? 다리가 불어졌냐?”
악어는 자기 외에 누가 말을 한다는 것이 믿어지지가 않았다.
악어는 대답했다.
“아냐? 부러진 데는 없어. 불 볕같은 태양열 때문에 지쳐서 이 작은 몸도 가누지 못할 정도로 약해졌어.”
이 말을 들은 청년은 “그거라면 내가 할 수 있어.”라고 말하고, 그리고 악어를 들어 숲이 있는 늪의 가장자리로 옮겼다.
악어는 청년이 드는 순간 의식을 되찾고 정신이 들었다.
악어는 무서운 이빨을 드러내고 입맛을 다졌다. 이 청년은 내가 먹어본 것 중에 가장 맛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청년은 눈치를 채지 못하고 있었다.
악어는 꼬리로 청년을 후려처서 기절시키고 맛있게 먹는 생각을 했다.
그때 악어의 양심이 외쳤다.
“은혜를 잊지 마라.” 악어의 양심이 외쳤다.
“배가 고픈데 어쩔 수 없지 않은가? 그러나 나를 살려준 친구가 아닌가! 배신은 부끄러운 짓이다. 평생의 처음 친구가 아닌가?
다시 힘을 찾으면 얼마든지 먹이는 구할 수 있다. 나를 구해주었지 않아. 그래 옳아.”
청년이 그늘진 땅에 악어를 내려놓았을 때, 악어가 말했다.
“고마워! 너는 내 첫 친구야. 보답으로 줄 것은 아무 것도 없어. 단, 네가 언제인가 여기 늪이 아닌 바다 건너 먼 곳으로 여행을 하고 싶으면 찾아오게.”
그 청년은 자기의 꿈이 바다 건너 무엇이 있는지 보는 것이 꿈이라고 하였다.
악어는 지금보다 몸이 큰 거인 악어가 되는 것이 꿈이라고 하였다.
얼마 후, 서로의 약속을 뒤로 하고 각각의 길을 떠났다.
몇 년이 지나서 청년은 악어를 만나기 위해 헤어졌던 자리로 돌아왔다.
그는 겨우 악어를 알아봤다.
악어는 화상도 없어졌고 살도 많이 쪄 있었다.
“악어야. 잘 있었구나. 넌 꿈을 이루었구나. 그런데 나는 더 넓은 세상으로 가고 싶구나.”
악어가 대답했다.
“그래 우리 같이 더 넓은 곳으로 가자.”
악어는 청년을 등에 태우고 넓은 바다로 나아갔다.
새로운 희망과 꿈으로 환호를 하며 낮과 밤을 쉬지 않고 섬들을 지나 헤엄쳐나갔다.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청년이 악어에게 말했다.
“악어야. 난 너무 지쳐서 더 이상 갈 수가 없구나. 악어야. 너는 꿈을 이루고 잘 살아야 한다.”라고 악어에게 말했다.
그 말이 떨어지자마자 악어는 갑자기 자라서 언덕, 숲, 강이 있는 아름다운 섬으로 변하고 말았다.
청년은 악어가 변한 이 섬을 “티모르(Timor)라고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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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전설은 티모르 섬이 악어 모양을 한 배경을 이야기 하고자 하는 의도였다고 생각된다. 티모르 사람은 늘 꿈을 가지고, 남을 돕는 순박한 사람들이고, 친구의 우정을 소중하게 한다는 의미가 포함되어 있다.
이 전설이 말해주듯이 지금도 친구와 친척을 무척 챙긴다.
지도자급 인사들도 친척과 친구를 먼저 챙기다 보니 공정성이 결여되는 결함이 있다. 국가발전에 큰 장애가 될 것으로 걱정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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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학교 졸업 ROTC 3기. 육군중장 전역.
전 고려대학교 객원교수(손자병법과 지도자론 강의)
현 동티모르 대한민국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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