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영등포의 삶

[스크랩] [책보구입]

영등포로터리 2016. 7. 15. 15:30

[책보구입]

2016년 2학기가 대충 8월 마지막주에 시작을 하지요. 박사학위를 취득한 이래 그간의 노력 끝에 서울 근교의 모 대학 사회복지학과에 2학기 강의를 담당하기로 했습니다.

강의로 말하자면 군에 있을 때 소대원 및 예비군들을 대상으로 군사학 강의를 잠깐 했고 직장을 다닐 때는 회사에서 확보한 기술훈련생들에게 전자회로 과목 강의를 해보았으며 의료기개발을 시작하면 요즘 병원에 가면 설치되어있는 MR의 물리학적 이론을 세미나 강사로 강의를 해본 바가 있습니다.

그 이후에는 공부를 하기 위해 강의수강은 했으나 강단에 서보지는 못하였습니다. 어찌보면 천하의 인재를 얻었으니 후학을 위해 갖고있는 지식을 총동원하여 최선을 다해 출강을 해보고자 합니다.

그래서 어제는 가방을 구입하고자 가방 상점을 갔습니다. 그간에 공부를 한다고 들고 다니던 가죽 가방은 너무 무겁고 등에 지고 다니던 작은 쌕은 낡아 재봉선이 터져 사용하기가 불편하고 불가해졌기 때문에 가볍고 간단하며 산뜻한 등짐용 책보를 구입했던 것입니다. 마침 그러한 가방이 눈에 띄어 준비를 마쳤습니다. 그리고 빈가방이지만 등에 메고 더운 밤길의 시흥대로를 걸어 발걸음도 가벼이 집으로 향했었습니다.

오늘 아침도 그 가방을 메고 가벼운 발걸음으로 사무실로 오는데 일전에 비오는 날 가방을 메고 학교를 가는 앙증스런 꼬마아가씨를 다시 보았습니다. 나도 가방을 메고 그 꼬마아가씨를 따라가다보니 그 옛날 국민학교에 입학한 첫날 어머니가 마련해주셨던 책보가 생각났습니다.

앞으로 이 가방에 내용 좋은 책과 알찬 강의 자료를 담아 짊어지고 다니면서 정말로 열심히 열과 성을 다하여 삶에 충실하고자 합니다. 많은 격려와 지도편달을 주시기 바랍니다.

2016.07.14/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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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돌고도는 영등포 로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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