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영등포의 삶

[스크랩] [노상식사]

영등포로터리 2016. 4. 26. 08:45

[노상식사]

길거리에서 밥이나 음식을 먹는 경우는 대체적으로 두 종류가 있다고 보여진다.

첫번째는 길거리에서 행사가 있어서 그 행사의 일환으로 길이라는 장소를 빌어서 취식행위를 하는 경우이다. 이 경우는 만인이 받아들일 만한 취식형태이다.

두번째는 지금은 거의 눈에 띄지 않지만 오래 전에 보면 집집마다 다니면서 국과 밥을 동냥해서 그것들을 모아놓고 길가에서 먹는 거지들의 취식형태이다. 이 경우는 어쩔 수 없이 보아줘야 한다.

그런데 오늘 어떤 여인이 길을 걸어가면서 취식을 하는 것을 보았다.

일과를 위한 배낭을 짊어지고 산뜻한 옷차림에 날씬한 몸매로 보아 젊은 학생이거나 직장인으로 보이니 거지는 아닌 듯하다.
장소가 버스 정류장이었고 버스를 기다리는 사람이 많았으므로 행사장은 아님이 분명하였다.

멀리서 보니 그릇에 담긴 버얼건 음식물을 젓가락으로 먹으면서 오길래 나는 저 아가씨가 삼겹살을 날로 먹나 했다.
가까이 오길래 보니 고기가 아니고 버얼건 색의 야채였다.
그 아가씨는 샐러드를 접시에 담아 나무 젓가락으로 열심히 먹으면서 횡단보도를 건너 저쪽 고개마루로 넘어간다.

얼마나 바빴으면 길을 걸으며 음식을 먹고 출근을 하는 것일까?
사람을 저렇게 정신 없이 만드는 현대의 삶은 무슨 의미이고 과연 이것이 즐겁고 행복한 일일까?

안스럽고 안타깝다.

2016.04.26/불났나? 호떡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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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돌고도는 영등포 로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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