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자가의 길]
나는 카톨릭신자이기는 하지만 완전 엉터리이다.
오늘 어머니의 "병자영성체"를 신청하기 위하여 대방동 성당을 찾았다.
오늘이 성당 사무실이 휴무라는 것을 잘 알지만 혹시 하는 마음에서 문을 두드리니 역시 쉬는 날이라 아무도 없었다.
성당을 왔으니 적어도 성모님 앞에서 기도라도 드려야 될 것이라 본당 뒷편으로
오르는 비탈길에 "십자가의 길"이 1처부터 14처까지 있음에 마음 먹고 하나씩 읽고 음미했다.
어찌 보면 이 "십자가의 길"을 신도로서 처음이나 다름 없이 읽고 새겼다.
그러니 엉터리 신자일 수 밖에...
본당을 돌아 성모님 앞에서 "주님의 기도"를 드리고 매번 그러하듯이 천편일률적으로 어머니의 영육간 건강을 빌고 내가 원하는 사항만 떼를 쓰듯이 간구를 드리고 나무 아래 벤치에 앉았다.
지금 땅거미가 지어 성당 전체가 어둑어둑해가는데 삶이 참 힘들고 외롭다는 상념에 잠겨 본당의 첨탑에 우뚝한 십자가를 본다.
그래!
저렇게 우뚝해야지~
나약한 인간에게 그렇게 살라고 예수님께서 십자가를 지고 가신 것이리니...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서울
출처 : 돌고도는 영등포 로터리
글쓴이 : null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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