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되어 건조한 날씨에 길거리에 서면 부우연 먼지가 인다.
그 바람 속의 먼지 사이로 질주하는 치장한 트럭이 보인다.
이름하여 유세차이다.
과연 정치란 무엇인가?
아무리 정치를 비웃고 비난하고 배제하려고 해도 사람은 정치를 떠나서 살 수가 없다.
정치를 배제하려고 하는 것 자체가 이미 정치적인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며 정치적 동물이라고 옛 선현들이 이야기를 했다.
하지만 나는 요즈음은 그 정치의 환영(illusion)을 지우려고 무던히도 애를 쓰고 있다.
그것은 내가 지난 7~8년의 시간동안에 쫒아다닌 정치가 환영이었지 않나 하는 의구심에서 이다.
과연 정치의 핵심은 무엇이며,
과연 정치의 진정한 목표는 무엇이고
과연 정치는 무엇을 이롭게 하는 것인가?
지금 생각해보니 이러한 의구심을 풀지도 못하고 아니 하지도 않고 정치를 쫒아다니고 정치를
논해왔던 것 같다.
다시 말해서 환영을 보고 그것이 정치인양 쫒아 다닌 것 같다.
그렇게 해서 만난 무수한 정치꾼들, 브로커들, 거지 같은 이들 등등 그리고 그들의 이용을
극대화 하는 정치인들!!!
이제 그 환영을 지우고자 한다.
단지 다음 말은 기억하고 싶다.
"의원님!
의원님 같이 방바닥에, 술집목로에 앉아 쓴 소주 한잔 같이 하는 의원님의 소탈한 모습을
좋아했지 권력의 크기가 얼마나 큰지는 모르지만 그런 권력가 김영로를 좋아하지 않았어요"
참으로 날 도와주던 소박한 어느 여인네의 말이다.
주말이지만 아침 출근 길에 만난 영등포(을)의 두 후보 유세차를 보고 사무실에 앉아 그 환영을
지우며 마음을 새롭게 한다.
맞다!
정치가 무엇을 이롭게 해야하는 것인지에 대한 나만의 철학을 확실히 알기 전에 다시 그 판에
나가지 않으리라.
바람에 이는 먼지 같은 존재가 인간인데...
정치의 환영을 지우는 이 아침에 구로동에서
김영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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