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용(寬容)을 베풀어라.
과업을 수행하다가 보면 어쩔 수 없이 과오가 생기는 경우가 발생한다. 이런 경우 결벽주의자처럼 처벌 위주로 일관하고 부하의 잘못을 감싸지 못하면 창의력이 말소되고 인재는 자라지 않는다.
때에 따라서는 고의가 아닌 경우, 목표 달성을 위한 투자이고 인재육성의 과정으로 인식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1912년 2월 미군의 보병학교(Fort Benning)에서 제29연대 신임 웨드마이어(Wedmeier) 소위가 동료 두 명과 마을에서 술을 먹고 새벽 2시에 연병장에서 고성방가를 했다. 만류하는 상관의 팔을 뿌리치고 29연대 만세를 외쳐댔다.
웨드마이어 소위는 징계위원회에 회부되어 6개월간의 외출중지와 300불의 벌금을 내는 징계를 받았다. 육사 졸업 후 2년 만에 처벌을 받으니 전도가 암담했다. 다른 직장을 알아보아야 할 판이었다.
사단장 말론 소장은 그를 6개월 후에 자기의 전속부관으로 발탁하고 군복무를 계속할 것을 권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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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드마이어 소위는 1953년 대장으로 승진하였고 세계 제 2차 대전기간에는 미 육군에서 가장 유능한 참모로 미국의 전략을 입안하는 실무자로 성장했다.
한 순간의 자그만 실수를 무조건 처벌하면 조직의 인재양성이 불가하고 조직은 무사안일(無事安逸)로 흘러간다. 부하를 용서하여 그 부하가 반성하고 더 큰 재목으로 클 수 있도록 지도하는 것이 참된 지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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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초(楚)나라 장왕(莊王)이 신하들과 연회를 하는 도중에 촛불이 바람에 꺼졌다. 캄캄한 틈을 타서 신하 장웅(蔣雄)이 왕의 애첩을 껴안고 입을 맞추었다.
애첩은 장웅의 갓끈을 움켜잡고 끊어버리고는 “어떤 놈이 내 입을 맞추었는데, 내가 그 놈의 갓끈을 끊었으니 빨리 불을 켜라.” 라고 소리를 질렀다.
장왕은 불만 켜지면 갓끈이 떨어진 신하가 표시가 나고 훌륭한 신하를 잃게 됨으로 장왕은 말하기를 “오늘은 절영회(絶纓會; 갓끈을 떼고 주연을 하는 모임)다. 나부터 갓끈을 끊을 터이니 모든 사람은 갓끈을 끊고 연회를 계속하라.”고 지시하고 자기부터 갓끈을 끊어버렸다. 불이 켜졌으나 모두 갓끈을 끊어 누구인지를 찾아내지 못했다.
초(楚)나라와 진(秦)나라가 전쟁을 할 때 초의 장왕이 포위를 당하여 풍전등화의 위기의 상황에서 장웅은 포위망을 뚫고 들어가 장왕을 구하고 자신은 고슴도치같이 화살을 맞고 전사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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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하면 벌을 주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한 때의 실수를 반성하고 더 큰 일을 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는 것도 윗사람의 큰 덕목이다.
정관정요(貞觀政要) 및 국방부의 지휘. 통솔 중에서
힘은 관대할 때 더욱 빛난다.
Power best expresses itself in gentleness.
힘이 있을수록 관대해야 합니다.
현명한 사람은 힘이 있을 때 오히려 고개를 숙입니다.
고개 숙여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관대한 마음은
어떠한 불만도 반항도 부르지 않습니다.
그리고 배려를 받은 사람의 가슴에는 감사함과 고마움이
타오릅니다.
그러기 때문에
원하는 목적을 쉽게 달성할 수 있습니다.
그와 동시에
적을 만들지 않음은 물론
내 힘을 키워주고 전체의 조화를 이끌어내는 원동력이 됩니다.
Gentle Wisdom for Joyful Living 중에서
글쓴이 : 서 경석
1965년 고려대학교 졸업.육군중장전역(ROTC3기)
현재 고려대학교에서 손자병법과 지도자론을 강의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