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소식
매화의 예쁜 봉오리가 가슴 설레게 하더니
양지바른 곳에 자리 잡은 산수유는
어느새 벌과 나비를 부르는 듯 손짓하네요.
부드러워진 바람의 속삭임과
정오의 햇살이 눈이 부시도록 따뜻해
화려한 색깔들의 꽃들이 빨리 보고픈 마음에
봄에게 어서 오라고 귀엣말로 속삭입니다.
튼실한 매실나무에 가려도 다소곳이 돋아나는
키 낮은 꽃다지와 냉이, 쑥, 씀바귀...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뿌리가 다치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캐냈습니다.
여린 것임에도 각자 가지고 있는 향은
흙 내음과 함께 마음을 마비시키더군요.
아직 겨울을 다 벗진 않았지만
색의 변화가 봄이 오고 있음을 알려주었습니다.
자연은 스스로 깨우쳐 변화하고
그 변화를 통해 많은 것을 나눠주네요.
- 산들바람님, '봄소식'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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