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영등포 소식

자랑스러운 신임(新任) 소위들에게

영등포로터리 2009. 3. 2. 20:45

자랑스러운 신임(新任) 소위들에게


금년도 신임 소위들이 임관하여
소정의 보수교육을 마치고는
전후방 각지로 부임한다.

임관을 진심으로 축하하고 
몇 가지 당부하고자 한다. 


 먼저 현실인식부터 확실히 해야 한다.

역사적으로 960여회의 외침을 받았고 우리 조상은 중국과 일본 등의 외침에 시달렸다. 아버지 세대는 6.25때 북괴와 싸웠고 월남에서 또 무장공비와 싸웠다.
할아버지들은 일본과 싸웠으며 힘이 없어 일본의 식민지 노릇을 했다.지금은 남북이 평화로운 공존(共存)을 유지하고 있으나  전쟁의 가능성은 항상 존재하고 있으며, 휴전 후 지금까지 계속하여 무장공비와 간첩을 남파하여 그때마다 피를 흘리며 싸웠다. 우리 앞에는 전쟁의 가능성이 늘 존재해 있다.

 우리가 확실히 기억해야 할 것은 1977년 김 정일 생일 때 북한은 유훈통치를 국가정책의 근본으로 삼고, 수령숭배와 총폭탄 정신, 붉은 기 사상과 군중시 사상을 선택했으며 전국토의 요새화, 전인민의 무장화등의 전쟁준비는 이미 완료되었다.

 북의 정책은 항상 이중성을 갖고 있다. 6.25때 경험했듯이 평화공존(平和共存)을 선전하며 전쟁을 준비하고 간첩을 남파하면서 평화협정을 제안하고 휴전을 떠들며 공세를 편다. 겉은 양의 탈을 쓰고 우리를 기만하고 속은 이리떼의 욕심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북의 정책과 전략은 변한 것이 없다. 이 정책의 마지막 가는 길은 무력행사이고 이는 전쟁을 의미한다. 따라서 정규전과 비정규전에 나와 내 부하가 투입된다는 것을 인식하고 전투할 준비를 확실히 해야 한다. 소위가 해야 할 과업은 여기서부터 시작한다.
 
두 번째는 소위는 전투(戰鬪)를 할 줄 알아야 한다.

 전쟁은 국가 전체가 수행하는 것이고 휴전이라는 무승부가 있다. 그러나 소위의 임무는 전투를 하는 것이다. 소총과 수류탄을 갖고 유효 사거리 내에서 적의 심장을 조준하여 방아쇠를 당겨야 한다. 내가 죽느냐 적이 죽느냐의 양자택일만이 있는 생의 최악의 상황에서 싸워야 한다. 전투는 소위의 근전전투에서 결판이 나며, 그곳에는 죽느냐 사느냐 잡느냐 잡히느냐만 존재하고 다른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전투 시 소위는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의 전개, 밀어닥치는 긴장과 불안, 피로와 공포, 생명에 대한 위협 앞에 굳굳하게 버티어야 한다. 또한 꾀와 슬기와 전투적 감각이 있어야 한다. 꾀가 없는 용기는 만용이며 이 만용(蠻勇)과 무딘 감각은 여러분과 부하 모두를 죽게 만든다.

부디 전장을 극복할 수 있는 체력과 정신력을 연마하고, 전투기술 숙달과 땀 흘리고 훈련하는데 정진하기 바란다. 그 땀과 노력이 통일이고 안보이며 나라 발전의 기틀이다.

 세 번째는 명령에 절대 복종(服從)해야 한다.

이는 군대의 명맥이며 군의 존재 가치는 명령에 대한 절대 복종에 있다. 정성을 다해 명령에 복종하고 빠르고 정확하게 실천해야 한다. 군인은 명령에 죽고 산다는 말은 군인의 행위를 결정하는 권위이며 그 권한행사가 법으로 정해져 있다.
자발적인 순응만이 군을 건강하게 만들고 강압과 처벌에 의한 외형적 복종은 전투력으로써 의미가 없고 오히려 부하로부터 멸시를 받는다. 또한 명령은 거역할 수가 없기 때문에 법과 규정 내에서 모두가 공감해야 하고 사사롭거나 부당한 부분에 사용되어서는 안 된다.

 네 번째는 희생(犧牲)과 봉사 그리고 솔선수범(率先垂範) 해야 한다.

장교에게 희생과 봉사는 최고의 덕목이며 어떤 세속적인 가치보다 소중한 것이다. 우리 주위에서 존경받는 사람은 피와 땀과 눈물을 흘리고 올바르게 생각하면서 국가와 사회에 희생과 봉사하고 솔선수범하며 배운 자로서의 의무를 다한 사람들이지 시류에 편승한 기회주의자나 아부꾼은 아니다.  Noblesse Oblige정신, 배운 사람과 높은 신분에 있는 사람은 국가에 져야할 의무가 있다는 말이며 이는 희생과 봉사와 솔선수범을 뜻한다. 

 다섯 번째는 명예를 생명처럼 생각해야 한다.

우리 조상은 자신의 명예를 지키지 못하면 자결을 마다하지 않았고 성현 소크라테스는 명예로운 죽음은 삶보다 낫다는 가르침을 남기고 독배를 마셨다.

 장교는 개인이 아니고 공인(公人)이다. 그의 명예는 그 자신만의 차원을 넘어 군 전체의 명예이고 가장 가치 있는 덕목(德目)이다. 명예가 더렵혀지는 순간, 공인으로의 의미를 상실한 것이며 부대지휘가 불가능해지고 그는 모든 것을 잃어버린다.

 끝으로 이제 군이라는 생소한 조직 속에 들어가 많은 사람을 만난다. 사람과 사는 데는 만고불변의 진리가 있다. 존경받고 싶은 것만큼 남을 존경하고, 받고 싶은 것만큼 먼저 주어야 한다. 상관이나 동료 및 부하에게 내가 가진 것을 베풀지 않고 남이 나를 인정해주기를 바라는 것은 큰 오산(誤算)이다. 지금까지 부모와 국가가 여러분에게 베풀었다. 이제는 여러분이 베풀 차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