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있는 한 놓아선 안 될 게 책”
김한중 연세대 총장 |
조성진기자 threemen@munhwa.com |
“‘세상에는 발 없는 새가 있는데 늘 날아다니며 바람 속에서 쉰다. 평생 꼭 한번 땅에 내려 앉는 때가 있는데 그건 죽을 때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독서도 이와 같습니다. 살아가는 동안에는 늘 책을 가까이 하고 생각하고 또 글로 써야 합니다.” 오는 18일로 취임 1년을 맞는 김한중(61) 연세대 총장은 영화 ‘아비정전(阿飛正傳)’의 대사를 인용하며 독서의 중요성을 설명했다. 김 총장 역시 분초를 쪼개 사용할 정도로 바쁜 일정을 소화하면서도 항상 책을 가까이 하며 지혜를 얻고 있다. “1년에 20~30권 정도 책을 읽고 있어요. 많이 읽는 분에 비하면 적은 양일 것입니다.” 그는 스스로 책을 많이 읽지 못해 ‘리더(reader)도 아니고 리더(leader)도 아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런 겸양의 말과 달리 책은 항상 그의 곁을 떠나지 않는다. 양이 적은 것은 속독하지 않는 그의 독서 습관에 기인한 바 크다. 항상 누구와 어떻게 이야기할 것인가, 특강 등에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 똑같은 것을 나라면 어떻게 표현했을까를 생각하면서 정독을 한다. 많이 읽기보다는 자신이 어떻게 소화하느냐에 더 중점을 두는 독서 습관인 것이다. 김 총장이 가장 즐겨 읽는 책은 미래학 관련 서적이다. 20년 전부터 미래학과 관련된 책을 꾸준히 읽어왔다. 현재는 총장으로서 학교를 어떻게 변화시킬 것이냐를 두고 고민할 때 도움을 받고 있다. 연세대가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인천 송도 캠퍼스도 100년을 내다보고 진행하고 있는 일이다. “지금 중요한 것이 미래에도 계속 유효할 것인가, 아니면 어떤 다른 것이 중요하게 등장할 것인가 등에 대한 통찰력을 가져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조직은 도태되고 맙니다. 그래서 미래학 관련 서적을 더욱 열심히 읽고 있습니다.” 그가 추천하는 미래학 서적은 덴마크의 미래학자인 롤프 옌센(Rolf Jensen)이 쓴 ‘드림 소사이어티(Dream Society)’. 김 총장은 “엘빈 토플러가 말한 ‘제3의 물결’이 정보화 혁명이라면 그 이후에 도래하는 사회가 드림 소사이어티”라며 “옌센은 앞으로 오는 세계는 창조적 상상력이 각광받는 사회라고 주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학생들에게 특강을 할 때면 항상 이 책을 언급하며 창조적 상상력을 갖추라고 조언하고 있다. 김 총장은 보브 오블리 (Bob Aubrery)의 ‘단 한번의 인생 이렇게 산다’도 일독을 권했다. 그는 “자신의 가치를 높이기 위한 자기 계발을 어떻게 할 것인가를 소개하는 책”이라며 “청년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김 총장은 뜻밖에도 틱낫한 스님의 책도 추천했다. 수감된 정치인에게 틱낫한 스님의 ‘화’를 선물하며 위로를 하기도 했고, 스스로도 마음을 다스리는 데 많은 도움을 받았다. 김 총장은 학생들에게 책을 읽을 때 생각을 많이 할 것을 주문했다. 많이 읽고, 많이 생각하며, 많이 글을 쓰는 삼다(三多)를 강조한다. 북송(北宋)의 구양수가 말한 독서의 원칙은 1000년 가까이 지난 현재도 유효하다는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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