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스크랩] [Stefanie Kim] 아침부터 버스를 잘못타서 한 바탕 해프닝은 벌리고서야 내 목적지인 나자렛을 가는 버스를 제대로 탔다. 허겁지겁 올라탄 버스에는 이미 사람

영등포로터리 2017. 2. 25. 01:42

[Stefanie Kim]

아침부터 버스를 잘못타서 한 바탕 해프닝은 벌리고서야 내 목적지인 나자렛을 가는 버스를 제대로 탔다. 허겁지겁 올라탄 버스에는 이미 사람들이 좌우좌석을 채웠길래 끝을 바라다보니 맨 뒷자리에 젊은 여자가 혼자 있어 옆 자리가 비어있는 것이 보였다. 배낭을 앞에 들고 좁은 통로를 따라 들어갔다.그런데 젊은 여자가 나를 보더니 멈칫함을 보인다. 순간 한국인일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이유는 작금의 탄핵사태로 태극기 집회를 나가다보니 내 배낭에도 내 옷깃에도 전화기에도 태극기가 부착되어 있었는데 그것을 보고 멈칫했을 것이기 때문이다.

버스는 좌측으로 지중해를 끼고 갈릴리 지방으로 내달린다. 운전기사 겸 가이드는 유창한 영어로 주변의 풍광과 이스라엘을 설명하는데 이 차에도 대여섯 국가의 사람들이 자리를 한다.

얼마를 달렸을까? 버스는 잠시 서더니 가이드가 뒷자리로 다가온다. 날 보고 어느나라에서 왔냐고 묻길래 코리아라고 답했다. 사우스코리아라고 확인을 하길래 그렇다고 대답을 해주었지만 나는 항상 코리아라고 대답을 하지 사우스라는 접두어 아닌 접두어를 사용하지 않는다. 그는 내 옆의 아가씨에게도 국적을 묻는다. 그녀는 아르헨티나라고 대답을 했는데 그가 동양인 같다고 하니까 사우스코리아라고 답한다. 그러면서 관광객 명단을 작성하기 위해 리스트에 기록을 하는데 그녀의 이름은 "스테파니 킴"이었고 그녀가 숫자를 쓰는데 보니 이민자 1세가 아니고 이민자 2~3세임을 알 수 있었다.

그러나 나로서는 이역만리 타국에 나와 한 버스를 타고 그것도 같은 뒷자리에 앉았는데 비록 국적은 아르헨티나이지만 동포를 만났다는 것이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었다. 보아하니 나이도 대충 딸 같은 나이로 보여 많은 얘기도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을 했다. 하지만 그것은 나의 착각 내지는 바램이었을 뿐이다.

내가 그녀와 나눈 대화는 첫번째 교회를 들어가서 설명을 듣고 미흡하여 이 교회의 이름이 무엇인지 물어보고 대답을 들은 것과 비가 오길래 내 우산을 쓰라고 했지만 거절하는 말 그리고 다시 텔아비브로 돌아왔을 때 해산을 하면서 잘 가고 안녕히 가시라는 말로 딱 세 마디의 말이었다. 대화 자체를 거북해하는 것인지는 모르지만 먼 창밖만 내다보고 잠만 자는 것을 보고 말을 걸기가 매우 어려웠다. 오히려 미국 관광객과는 스스럼 없는 영어로 유창하게 대화를 해 한국말이 서툴거나 어눌할 수가 있겠다고 생각을 애써 해보았다.

그리고 틈만 나면 끽연장소로 달려가 담배를 피우느라 정신이 없어보인다. 백회무익한 담배를 즐기니 마음 한 편이 답답함을 느꼈다.
부디 금연을 하고 조국의 건강을 위하여 본인을 추스렸으면 한다.

https://youtu.be/ZiIYIoics8g

(Sticker)

2017.02.25/흙

¤

출처 : 돌고도는 영등포 로터리
글쓴이 : null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