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영등포의 삶

[스크랩] [교양 없는 부부]

영등포로터리 2016. 6. 23. 21:57

[교양 없는 부부]

고갯길을 걸어넘어 아파트 내 소공원 벤치에 앉아 잠시 쉰다.
막 땅거미가 짙게 내려 지나는 이의 얼굴을 몰라보는 어둠이 벤치와 분수대를 감고 돌아 검은 안개처럼 자욱하다.
그리고 고요했다.

그런데 뒤에 위치한 10X동 F층에서 요란한 재채기 소리가 연거퍼 어둠의 정적을 찢는다.
아파트가 떠나가란 듯이 남자가 하는 재채기 소리이다.
곧 이어 여인네의 재채기 소리 또한 그에 못지않다.
그리고는 큰 소리로 대화를 나눈다.

정말 부창부수이다.
누가 같이 사는 사람이 아니랄까봐 마치 경쟁하듯 재채기를 퍼부어 댄 것이다.
참으로 교양머리라고는 눈꼽만치도 없는 부부이다.

짜증 그 자체이다.

https://youtu.be/3PwFweoW7PU

2016.06.23/나무가 재채기 소리에 흔들리다~

¤¤

출처 : 돌고도는 영등포 로터리
글쓴이 : null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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