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을 비워내는 시간을
마음이란 수 많은 말이 쌓여
이루어진다고 합니다.
마음이란 또 수많은 생각이 쌓여
이루어지기도 하지요.
그 수 많은 말과 생각을
우리는 마음이라
착각하기 쉽습니다.
한동안 침묵하다 보면
말이 낙엽처럼
마음속에 수북이 쌓이는
것이 느껴집니다.
때로는 입밖으로
터져나오고 싶어
마음속 말들이
조바심 칠 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침묵이 깊어가면
말들은 하나 둘 사라지기 시작하고
마음은 점차 물 빠진 항아리
처럼 비어가기 시작합니다.
새 물을 채우기 위해
우리는 가득 찬 항아리를
비워야 합니다.
지금 마음이 분주하거나
꽉 막힌듯 답답하거나
어딘가로 떠나고 싶다면
먼저 침묵해 보십시오.
침묵을 통해 텅 비워지는
내 안의 항아리를
가만히 들여다보십시오.
삶에 여백이 필요하듯
우리는 가끔 침묵을 통해
자신을 비워내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 지혜의 숲에서 -
육지와 멀리 떨어져 있는 섬은 매우 외로운 존재처럼 보인다.
그래서 나는 섬에게 물어 보았다.
〃섬아, 얼마나 외롭니?〃
섬이 말했다.
〃나는 외롭지 않아. 왜냐하면 섬기슭에 바닷물이
저렇게 출렁대고 있으니까. 험한 파도를 견디면서
나 자신을 끝끝내 지켜야 하기 때문에 외로워 할 겨를이 없거든.〃
나는 밤하늘의 달하고 별이 누구보다 쓸쓸할 거라고
생각하고 달과 별에게 물어 보았다.
〃달아, 그리고 벼아, 얼마나 쓸쓸하니?〃
달하고 별이 말했다.
〃우리는 쓸쓸하지 않아. 이 세상 사람 모두가
우리를 쳐다보고 있는 걸. 그들에게 달빛과 별빛을
보내 줘야 하기 때문에 우리는 밤이되면 무척 바쁘거든.〃
외롭다, 쓸쓸하다, 고독하다, 이렇게 쉽게 말하지 말자.
그것이야말로 사치다. 주변을 한 번 돌아보라.
자기가 있어야 할 자리에 빠짐없이 모든게 놓여있다.
형광등은 형광등대로, 책상은 책상대로,
서랍속의 일기장은 일기장대로 자기의 자리를 잘 지키고 있다.
자기의 자리를 잘 지키는 사람이나 사물은 외로워지고
싶어도 쓸쓸함을 느낄 겨를이 없다.
그 자리가 높은 자리든 낮은 자리든,
빛나는 자리든 빛이 나지 않는 자리든 지금 자기가 발딛고 선 자리,
그 자리가 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자리라는 생각.
바로 그 생각이 이 세상을 지탱시키는 버팀목이 된다.
여름날 산과 들이 온통 푸르름으로 가득차게 되는 까닭은,
아주 작은 풀잎 하나, 아주 작은 나뭇잎
한 장의 푸르름이 있었기 때문이다.
겨울날 눈 덮힌 들판이 따뜻한 이불처럼 보이는 것은
아주 작은 눈송이들이 서로서로
손을 잡고 어깨를 끼고 있기 때문이다.
연약해 보이는 작은 힘들이 모여 아름답고 거대한
풍경화를 연출해 내는 것이다.
자기 자리의 중요성을 아는 사람은 절대로 외로움이나
쓸쓸함 따위를 느끼지 않는다.
나를 기억하고 있는 사람이 단 한 사람이라도 있다면,
나를 필요로하는 곳이 단 한군데만이라도 있다면
그 사람은 매우 행복한 사람이 아닐까.
지금, 이 자리의, 자신으로부터 작지만,
결코 작지 않은 새로운 역사가 시작되는 것이다.
자신을 되돌아 보는 하룻길 되시길바라며 유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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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경음악:Eternal Ligh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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