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좋을 수는
없다 '스마트폰이 세상을 참 많이 변화시켰다는 걸 느끼게 됩니다. 거리를 걸을 때나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대부분의 사람들 손에는 늘 스마트폰이 들려있는 걸 보게 됩니다. 친구와 만나 이야기를 하다가도, 밥을 먹다가도, 차를 마시다가도 스마트폰에 시선이 자주 가 있는 모습을 볼 때가 있습니다. 걸려온 전화를 받아야 한다거나 걸어야 할 상황이 아닐 때는 함께 있는 동안만이라도 나를 바라봐주길 바라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사색의향기 생활의발견 게시판의 이은숙 님의 글을 읽으며 얼마 전 친구의 말이 떠올랐습니다. 요새 눈이 급속히 나빠지는지 간판을 마음대로 작명해 읽는다는 친구. 시력이 나빠질 나이도 되지 않았느냐고 말하자 친구는 아무래도 스마트폰을 옛날 폰으로 바꾸어야 될 것 같다고 합니다. 그걸 종일 들여다본 뒤로 일어난 현상이라는 것이지요. 그러나 짐작컨대, 다시 옛날 폰으로 돌아가질 것 같지는 않았습니다. 기계가 사람을 다루고, 기능에 점점 중독되어 그것 없이는 살 수 없을 것 같은 삶입니다. 하나가 좋으면 다른 하나까지 좋을 수 없다는 말이 딱 맞는 듯합니다. 스마트하게 살아야하지만, 그것은 얼굴을 마주보고 눈을 맞추는 등의 최소한의 예의까지 생략하는 삶을 의미하지는 않을 겁니다. - 최선옥 시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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