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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린새너티(Linsanity)!

영등포로터리 2012. 2. 28. 08:15

미국은 지금 제레미 린 열풍! (사진 출처: NBA.com)

솔직히 말씀드리면 LA 레이커스 팬인 저도 요즘 린새너티(Lin + insanity = linsanity)에 푹 빠져있습니다. 혹시 아직 모르시는 분들께 말씀드리자면 제레미 린은 한때 그 어떤 대학팀도 원하지 않았던 아시아계 미국인 농구 선수입니다. 결국 그는 공부로 하버드 대학교에 진학했고 하버드 농구팀의 첫 포인트 가드가 되었습니다. 그 후, 두 곳의 NBA 팀에 입단했으나 곧 방출되었습니다. 2주전만 해도 그는 세번째로 입단한 NBA 뉴욕 닉스의 벤치 선수에 불과했고, 닉스 역시 곧 그를 방출할 태세였죠.

그런데 정말 영화에서나 볼 수 있을법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닉스는 열 경기 중 아홉 경기를 졌고, 절박한 상황 속에서 또다시 경기에 지고 있었습니다. 닉스 감독은 감독 자리도 위태롭던 차에 더 잃을 것도 없다는 판단으로 린을 경기에 투입했습니다. 린은 경기를 압도했고, 닉스는 승리했으며, 린새너티는 그렇게 탄생했습니다!

열두번째 경기가 지난 지금, (그중 9 경기를 승리했습니다!) 린새너티가 전세계를 휩쓸고 있습니다. 린의 뛰어난 활약에 저도 흥분을 감출 수 없습니다. 대만계 미국인 혹은 중국계 미국인만 자부심을 느끼는 것이 아니라, 모든 뉴요커들, 더 중요하게는 모든 아시아계 미국인들도 그렇게 느낀다는 것입니다.

제레미 린은 새로운 분야에서 성공하고자 하는 모든 이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습니다. 그야말로 우리가 한동안 듣지못했던 이야기, 바로 린데렐라(+신데렐라)”의 주인공입니다. 린의 이야기는 아메리칸 드림의 또다른 버전입니다. 린은 자신의 꿈을 좇아 엄청난 노력과 결단력으로 성공을 쟁취했습니다.

린새너티를 보며 저는 한국계 미국인들이 미국에서 얼마나 잘하고 있는지 다시 한번 떠올리게 되었습니다. 스포츠 분야에서는 멀리 것도 없이 골프만 봐도 그렇습니다. 십대 시절 돌풍을 일으켰던 미셸 (Michelle Wie) 있고, 2012 PGA 투어의 주목받는 신인 (John Huh), LPGA 투어에서 2승을 올린 크리스티나 (Christina Kim), 그리고 열일곱 나이에 프로로 전향한 비키 허스트(Vicky Hurst, 어머니가 한국인이죠) 있습니다. 

그런데 그거 아세요? 한국계 미국인들이 두각을 나타내는 분야가 스포츠만은 아닙니다.  민간 분야에서도 많은 한국계 미국인들이 활약하고 있습니다. 포에버 21 창립한 장도원(Do Won Chang)씨와 부인 장진숙(Jin Sook Chang)씨를 보세요. 장도원씨는 처음 미국에 이민가서 청소를 비롯해, 주유소, 커피숍 아르바이트 직업을 개씩 가지고 열심히 했습니다. 이들이 세운 포에버 21 이제 세계 최고의 패스트 패션 스토어 하나가 되었습니다. 장진숙씨는 포브스가 선정한세계에서 가장 영향력있는 여성” 39위에 이름을 올렸고, 미국 내에서 자수성가로 수십억 달러의 자산을 일군 여섯 명의 여성 한명이 되었습니다! 다른 예로는 드라마 하와이 파이브 로스트 배우 대니얼 (Daniel Dae Kim), 바이올리니스트 사라 (Sarah Chang), 유명 소설가 이창래(Chang-rae Lee) 있습니다.

(왼쪽부터) 강석희 어바인 시장님, 한덕수 전 주미대사님과 함께

그런데 이렇게 민간 분야 뿐 아니라, 공공분야에서 열심히 노력하는 한국계 미국인들도 많답니다. 예를 들면, 캘리포니아 오렌지 카운티 어바인시의 강석희(Sukhee Kang) 시장님, 국무부 법률 고문 헤럴드 홍주 (Harold Hongju Koh), 워싱턴 D.C. 교육감 미셸 (Michelle Rhee), 그리고 친한 친구이자 현재 국무부 동아태국 부차관보로 일하고 있는 조셉 (Joseph Y. Yun) 있습니다. 

이왕 국무부 얘기가 나왔으니 전세계에서 외교관으로 일하고 있는 한국계 미국인 얘기를 해볼까 합니다. 실제로 주한미국대사관에서 지금 저와 함께 일하고 있는 한국계 미국인 외교관의 수가 30명이 넘는데, 이는 대사관 전체 외교관의 약 15%를 차지하는 수입니다. 대사관의 다른 모든 외교관들도 마찬가지지만, 젊고 유능한 한국계 미국인 외교관들이 국가를 위해 열심히 일하는 모습이 참 자랑스럽습니다. 이곳 대사관에는 재능이 뛰어난 외교관들도 많습니다. 이들의 노력과 의지 덕분에, 한미 관계의 미래가 든든하게 느껴집니다 

주한미국대사관에서 근무하는 한국계 미국인 외교관들과 함께

그래서 린새너티는 우리의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왜냐하면 우리 모두가 자기 안에 제레미 린과 같은 모습들을 갖고 있으니까요.

출처 : Cafe USA
글쓴이 : 성김 대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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