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정치 & 사회

[스크랩] 보월산방도사님의.. 동네 주부들을 모시고 신년 음악회를 열다...모차르트, 토스티 등...

영등포로터리 2018. 1. 15. 08:38

보월산방도사님의.. 동네 주부들을 모시고 신년 음악회를 열다...모차르트, 토스티 등...

지난 크리스마스 이브에 동네 주부 네 분이 나의 누옥으로 먹거리를 들고 찾아와 작은 송년음악회를 가졌는데,

그분들이 그때 음악회에 재미를 붙였는지 앞으로 그 멤버들로 매월 1회 이상 음악회를 희망한다고 하며

우선 신년회부터 해야 한다고 나를 압박하여 오늘 불과 며칠 만에 또 간이 음악회를 가졌다.

수년에 걸쳐 함께 봉사활동을 하며 친하게 지내는 사이인데다 내가 평소 다른 건 몰라도 음악은 언제든

틀어드린다고 큰소리 쳤기에 그들이 원하면 내 상황이 어떠하든, 싫든 좋든, 꼼짝없이 음악을 들려드려야 할

판국이 되었다.

그쪽 총무 왈, 자기가 친구들에게 이제 환갑도 지나 인생에 다시 오지 않을 음악공부 기회이니 이번 기회에

매월 약간의 기름값이라도 진행자에게 드리면서 정기적으로 음악회를 부탁해 보자고 제안하였으며,

다른 이들도 모두 흔쾌히 찬성하여 이젠 무조건 월 1~2회 음악회를 열어줘야 한다고 하였다.

그래서 나는, 별다른 변수가 없으면 음악은 그렇게 들려드리겠다고 하면서 단, 기름값을 받으면 보시의 기분이

나지 않으므로 기름값 얘기는 없는 걸로 해달라고 하였다.

총무가 나의 뜻을 충분히 이해하였기에 아마도 음악회를 할 때마다 기름값 대신 찹쌀떡, 감말랭이, 커피 등

약간의 먹거리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나의 짧은 지식과 일천한 경험에 불구하고, 이런저런 이들에게 음악을 소개하고 들려드리는 일이야 꾸준히

해왔기에 집으로 찾아오는 분들에게 음반 몇 장 들려드리는 거야 일거리도 아니지만, 자주 하게 되면 조금은

분주해지는 것도 사실이다. 선곡은 물론 선곡에 따라 연주를 선택해야 되고, 또 음반 상태를 확인해야 되며,

음반을 틀기 전 곡에 대해 간단하게나마 뭔가를 설명하는 척해야 하기 때문이다.

또, 청도의 지인 별장에서 갖는 외부 음악회와 달리 이분들이 원하는 건 거리 편의상 내 집 음악실에서 하는

모임이라 부득 청소(대단히 귀찮은) 이슈도 대두하게 된다.

그래도 이웃들에게 유일하게 해드릴 수 있는 게 음반 들려드리는 일이라 일단은 그들이 싫증 낼 때까지는

앞으로 음악회 비슷한 형태를 가끔씩 진행하게 될 것 같다.

보나마나 그들 중 누군가는 조만간 음악회 오기를 스스로 포기하게 되겠지만...

오늘 들려드린 곡들은 대충 이러하였다.


1. 칼 오르프 : 카르미나 부라나 중 제1곡 <운명의 여신이여>

새해 첫 곡이라 좀 화려한 곡으로...

1803년 독일의 어느 수도원에서 발견된 중세 음유시인들의 가사에 24곡을 붙인 것으로,

단순하면서 원시적 뉘앙스가 있어 매력적인 곡이다. 첫곡이 마지막에 한번 더 등장한다.


2. 모차르트 : 피아노 협주곡 제20번 중 제2악장

이름만 들어도 감상에 젖게 되는 루마니아 피아니스트 클라라 하스킬의 연주로...

하스킬의 병마와 인생에 대해 장시간 소개하였다.

곱추라는 장애를 모차르트로 극복한 인간승리의 예술가...


3. 오펜바하 : 첼로 소품 <하늘 아래 두 영혼>

첼리스트 베르너 토마스의 음반으로 감상...

감상적이고 운치 있는 분위기에 오신 분들의 반응이 괜찮았다.


4. 카탈라니 : 오페라 <라 왈리> 중 <그럼, 멀리 떠나겠어요>

칼라스의 매력을 소개하고 싶어서...

아버지가 딸에게 애인과 헤어지라고 하자 딸이 가출을 선언하는 내용...


5. 토스티 : 가곡 <기도>, <이상>, <세레나데>, <마레키아레>, <최후의 노래>

감상 초보들이라 듣기 좋은 토스티 가곡의 미학을 소개하고 싶었다...


6. 리스트 : 피아노곡 <위안> 제3번, <탄식>

역시 듣기 좋다는 이유로...


7. 바하 : 두 대의 바이올린을 위한 협주곡 BWV 1043 중 제2악장

언제 들어도 아름다운...


8. 브루흐 : 스코틀랜드 환상곡 중 서주부

꿈결처럼 아름다운...

감상 초보분들이 좋아할 것 같아서 선곡.


9. 엘가 : 위풍당당 행진곡 제1번 

마지막 곡은 신나게...

엘가가 조국 영국의 융성을 찬양하기 위해 작곡한 5개의 위풍당당 행진곡 중 제1번으로, 너무나 유명한 선율.

영국에선 제2의 국가처럼 애창.



칼 오르프 : 카르미나 부라나 중 제1곡 <운명의 여신이여>



모차르트 : 피아노 협주곡 제20번 중 제2악장




오펜바하 : 첼로 소품 <하늘 아래 두 영혼>




카탈라니 : 오페라 <라 왈리> 중 <그럼, 멀리 떠나겠어요>




토스티 : 가곡 <기도>




토스티 : 가곡 <이상>




토스티 : 가곡 <세레나데>




토스티 : 가곡 <마레키아레>




토스티 : 가곡 <마지막 노래>




리스트 : 피아노곡 <위안> 제3번 




리스트 : 3개의 연주회용 연습곡 중 제3번 <탄식>




바하 : 두 대의 바이올린을 위한 협주곡 BWV 1043 중 제2악장




브루흐 : 스코틀랜드 환상곡 중 서주부




엘가 : 위풍당당 행진곡 제1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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