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4월의 노래]
[4월의 노래]
흔적도 없이 사라진 대림시장 앞에서 오늘 아침 버스를 기다리며 화사한 햇빛을 받았지만 음습해보이는 잿빛거리와 함께 매연을 뿜으며 떠나가는 버스를 바라보는 나그네의 서러움은 길가에 이는 부우연 먼지와 함께 나그네의 폐포를 찔렀습니다.
오래된 주택가 옆으로 늘어선 고층빌딩 사이의 포도를 걷는데 계선국 윤에스더가 보내온 동영상은 대통령의 사저 담벼락 안에 피어있는 목련을 보고 대통령의 구속을 안타까워 하는 주변의 풍광을 보여줍니다.
그렇게 주인 없는 빈 집 마당에 떨어져 쌓일 목련꽃잎을 생각합니다. 그리고 우뚝한 빌딩 앞에 나그네는 홀로 서서 쓸쓸한 목련 한 그루 아래 머물러 봅니다.
지금쯤 떨어지는 목련꽃잎을 한 송이 집어들고 나라와 백성의 안위를 걱정할 대통령이 영어의 몸이 되었기에 주인 없는 목련은 흐르는 봄바람에 하늘거리며 꽃잎을 한잎두잎 땅으로 떨굽니다.
나그네는 꽃잎을 맞으며 좁은 방안에 갇혀 마음 아파할 대통령을 생각하니 눈가에 이슬이 맺힘을 느낍니다. 그리고는 조용히 "4월의 노래"를 읊조려 봅니다.
"목련 꽃 그늘 아래서 베르테르의 편지를 읽노라
구름 꽃 피는 언덕에서 피리를 부노라
아 멀리 떠나와 이름없는 항구에서 배를 타노라
돌아온 4월은 생명의 등불을 밝혀준다
빛나는 꿈의 계절아
눈물어린 무지개 계절아
목련 꽃 그늘 아래서 긴 사연의 편지를 쓰노라
클로버 피는 언덕에서 휘파람 부노라
아 멀리 떠나와 깊은 산골 나무 아래서 별을 보노라
돌아온 4월은 생명의 등불을 밝혀준다
빛나는 꿈의 계절아
눈물어린 무지개 계절아"
https://youtu.be/3BqXzhBIZMo
2017.04.02/해는져서 어두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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