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영등포의 삶

[스크랩] [겸상]

영등포로터리 2017. 1. 19. 01:01

[겸상]

닷새 만에 어머니에게 죽이라도 떠넣어드리려고 병문안을 갔습니다.
식사시간이 되어 배식을 받는데 간병인이 맞은 편 환자가 식사를 못하신다고 하면서 밥을 도로 내보내느니 나보고 같이 식사를 하라며 식판을 올려 주는 것입니다.
졸지에 어머니와 겸상을 해서 점심식사를 했습니다.
죽을 한 숟가락 떠서 어머니 드리고 나도 밥 한 숟가락 먹고 하니 실로 얼마 만에 어머니와 겸상을 하는지 모르겠군요~

턱받이를 한 어머니!
두 개 달랑 남은 이빨을 내보이며 웃는 어머니!!
죽 한 숟가락 받아드시고 맛있다고 마냥 즐거워 하는 어머니!!!

이제는 애기가 되어버린 어머니와의 즐거운 식사시간을 보냈습니다.

앞 환자는 산소호흡기에 pulse oximeter와 patient monitor를 부착하고 있습니다.
SpO2는 97~98%라 양호한데 pulse rate가 부정맥으로 150에서 300사이를 swing하고 있군요.
할머니의 쾌유를 기원합니다.

2017.01.18/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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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돌고도는 영등포 로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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