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연봉일불]
[연봉일불]
인간은 누구나 먹고 살만하면 자신감과 여유로 충만해진다.더 절실한 예로 재벌의 자식이 부모로부터 돈을 한 푼도 안받고 사업에 성공을 했다고 해서 마치 자수성가한 것 같이 인구에 회자되지만 그것은 어찌보면 없는 부류의 인간을 기만하는 언행이다. 그런 의미에서 트럼프의 "연봉 1달러" 선언은 없는 이들에게 가증스런 행동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세계화와 함께했던 신자유주의적 가치관은 인간과 인간 사이에, 국가와 국가 사이에 극렬한 경쟁을 유발시켰고 그로 인하여 빈부의 양극화는 그 간극을 멀리하여 어마어마한 간격을 만들어 냈다.
돈이 돈을 벌게 되니 돈을 가진 자는 가만히 앉아 있어도 돈을 벌게 되고 없는 자는 점점 더 궁핍의 나락으로 떨어져서 세상은 원더풀한 것이 아니고 아주 역겨운 물건이 되어간다.
영국의 블렉시트나 미국의 트럼프 당선이 가져다 주는 의미는 바로 이러한 양극화로 찌든 세상에 염증을 느낀 기존에 형성된 중산층의 반란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시간이 가면 갈수록 빈곤의 나락으로 굴러 떨어져가는 자신들의 모습에서 분노와 구토를 발견한 것이다.
우리에게 있어서도 예외는 아니다. 외환위기, 리먼사태 등의 금융위기는 그런 환경에 처해있는 우리의 경제적 현실 속에서 양극화를 부채질 했고 정권에 관계없이 권력의 주변에서 기생하든 권력을 거머쥐었든 경제적인 부를 불법적이든 합법적이든 수단을 가리지 않고 긁어 모으는데 혈안이 되어왔고 서민으로 대변되는 일반 국민의 허리춤은 야위어져 갔고 하루, 한해를 지탱하는 것에 고통의 피로감을 느끼는 것이다. 작금의 정치적 사태에 국민들이 분노를 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본다.
따라서 트럼프의 연봉일불의 선언은 대단히 큰 의미를 내포하고는 있지만 내가 보기에는 98% 부족함을 느낀다. 그것은 대통령으로서 연봉이 없어도 먹고살기에 충분하기 때문인 것이다. 내 일찌기 연전의 철도파업 당시에 사장을 비롯한 간부들부터 연봉을 반으로 삭감하면서 노조와 타협을 시도하라고 했고 나아가 대통령을 비롯하여 고위관료 그리고 대기업의 임원들 등도 반값 연봉을 사회적 합의로 제시하며 온 국민의 동참을 호소하라고 말한 바가 있다. 하지만 결과는 죽도 밥도 아닌 것이 되어버렸다. 타협은 대충 서둘러 정치적으로 봉합이 되었고 그 사장은 지금 그 공인지 무엇인지는 모르지만 국회의원이 되었다. 어찌되었는 점점 벌어지는 이 사회의 양극화 현상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높은 연봉을 받는 자들은 적당한 지니계수가 형성되는 선에 맞추어 연봉을 삭감하거나 그에 상당하는 세금을 원천징수를 해야 될 것이다. 트럼프의 선언은 상징적인 선언은 될지모르나 근본적인 개혁은 못된다. 앞으로 그의 행보와 정책적 결단의 내용을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
아울러 우리나라에서도 그러한 정치사회적 분위기가 조성되어 그것이 현실화되어야 할 것이라 본다. 그런 의미에서 김영란 법은 가장 시의적절한 법이라고 나는 확신한다. 있는 놈들이야 무엇인가를 위하여 정이라는 알량한 명분으로 선물을 주고받으면서 필요한 것을 얻겠지만 없는 사람들은 빚을 내서 그짓거리를 해야되니 허리가 휠 지경이니 김영란 법은 진정 서민을 위한 법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그러지 아니한가? 세상을 뒤엎고 싶지만 광화문에 가서 폭력시위를 해도 그것이 잘 안되는 것이며 그것은 옳은 방법이 아니다. 그리고 그들 역시 자신들의 기득권믈 지키기 위한 것이지 세상의 공평함을 위한 투쟁은 아닌 것이다. 마음에서 욕심을 버리지 않는 한 그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근자에 트럼프의 당선을 놓고 자신들이 그것을 미리 알아보고 맞추었다고 해서 자화자찬을 늘어놓는다. 하기사 돈이 들어가는 것은 아니니 자화자찬을 내가 말릴 이유는 없지만 그들에게서 듣는 말 역시 자화자찬 외에 특별한 것이 없다. 그대들은 진정 왜 미국에서 트럼프가 당선이 되었다고 생각을 하는가? 미국에서도 반트럼프 시위가 있다. 따라서 트럼프 역시 도덕적이지 못하면 지금 우리의 대통령이 겪고 있는 일을 답습할 가능성이 크다. 물론 그 사회의 지혜와 지성은 우리와 다르겠지만 말이다. 앞으로 트럼프이 행보가 궁금하며 우리의 대권주자들은 어떠한 가치관을 갖고 국민을 바라다 볼지 진정으로 궁금하다.
2016.11.15/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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