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제발~]
[제발~]
일반 대중교통 수단에서 손잡이를 꼬옥 잡으라던지 일어서지 말라고 하는 것은 일종의 청유적 권유사항이지 엄격하다고 할 수는 없다. 하지만 비행기가 이착륙할 때의 경우는 다소 엄격하다고 할 것이다. 보통의 경우에 아시아 국적 항공기들은 스튜어디스가 젊은 미혼 여성이라 승객이 자리에 앉거나 등받이와 의자를 원위치 원위치시키는 일에 친절한 안내를 앞세우는 편이지만 서양 국적기들의 스튜어디스들은 나이가 든 여성이라서 매우 승객들에게 엄격했던 것으로 기억이 된다.
언젠가 NW기가 공항에 착륙을 해서 활주로를 주행하여 계류장으로 이동을 하는데 어떤 한국 노인이 마치 비행기가 완전히 도착을 했다고 생각을 하여 자리에서 일어나 선반을 열고 물건을 내리기 시작했다. 그것을 본 NW 스튜어디스는 앉으라고 sit down을 몇번 외쳤지만 영어를 알아들을 리가 만무한 노인은 그에 아랑곳하지 않고 여전히 가방, 선물 보따리를 주섬주섬 끌어내리는 것이었다. 그러자 그 뚱뚱한 스튜어디스는 화가 난 목소리로 SIT DOWN을 거의 절규 수준으로 외쳐대고있었다. 하지만 그래도 그 노인은 그에 아랑곳하지 않았다. 사실 그 노인이 원어 영어를 못알아들었을 수도 있었겠지만 대체적으로 "빨리빨리 문화"에 젖어있는 우리는 그것을 잘 알면서도 그 규칙을 위반하기가 일수이다.
오늘 먼 곳을 다녀와 매우 피곤한 일상을 끝내고 집으로 가는 버스를 탔다. 그런데 버스의자 뒤에 모두 차가 서면 자리에서 일어나 달라는 문귀가 "제발"과 함께 붙어 있는 것이다. 아마도 버스가 달리는 와중에 승객의 힘이 빠지면서 사고가 났었던 모양이다. 그렇지 않고서는 붉은 글씨로 어떻게 저러한 문귀를 부착을 했을까?
오죽 승객들이 말을 안들었으면...ㅡ
2016.09.12/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