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영등포의 삶
[스크랩] [가장 바쁜 시간에~]
영등포로터리
2016. 8. 30. 08:25
[가장 바쁜 시간에~]
3분49초 후에 버스가 온다고 하여 부리나케 뛰어나가 엘리베이터를 탔다.
앞전에 탔던 여인의 진한 향수 냄새가 코를 찌르는데 왠지 모르게 불편하다.
거리에 서니 팔뚝이 시원한 것이 이제 가을인가 싶을 정도로 선선하다.
엊그제만 해도 너무 덥다고 악을 썼던 것 같은데 정말 사람의 느낌은 간사하다.
이제 곧 눈내리면 꽃피고 새 울겠지...
버스를 타니 여학생으로부터 같은 향수 냄새가 난다.
모두가 다 뿌리고 바르고 그러는데 나만 몰랐던 것인가?
갑자기 세상이 멀어지는 느낌이다.
버스는 친절하게 나를 지하철 에스컬레이터 앞에 내려준다.
그것을 탔는데 앞서 탄 중학생으로 보이는 남녀아이들의 행태가 가관이다.
손솝에는 네일아트인지 뭔지 덕지덕지 붙이고 화장끼 있는 얼굴에 마치 입이라도 댈 듯 선정적인데 남의 시선은 아랑곳하지 않는다.
애들 욕할 것 없다.
온갖 사치와 허영을 흥청망청 다 가르쳐놓고 그들이 좀 부족하다하여 헬조선이라며 사회를 욕하는 것도 다 그리 어른들이 가르쳐준 것이다.
하나 긍정적으로 보아 남의 눈치 안본다는 것이다.
그들 세대에는 뙤놈, 왜놈, 양놈, 로스께 눈치 안보고 살기 바란다.
그런데...
그렇게 살다가 놈들에게 얻어터지지만 말아다오~^^!!!
ㅎㅎㅎ
ㅠㅠㅠ
2016.08.30/불 같은 날은 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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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돌고도는 영등포 로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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