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인사/人事]
[인사/人事]
아침에 출근을 위해 집을 나서면 경비실 직원이 배웅을 한다. 말하자면 경비실 위치가 삼거리 길에 있어 혹시 지나는 차량이나 행인과 아파트를 떠나는 차량과의 불상사를 예방하기 위하여 교통안내를 하는 것이다.
통상적으로 두 분이 일일교대로 그 일을 하는데 키가 큰 분은 출근하는 차량을 향하여 거수경례를 하고 키가 작은 분은 고개를 까딱하며 수신호를 하는 것이다. 공연한 기분일까? 거수경례를 받으면 나도 꾸뻑하고 차안에서 인사를 하고 고개만 까딱하면 나도 그에 맞게 공명한다. 참 이상한 현상이다.
회사에 도착을 하여 현관을 들어설 때는 건물관리실 소속의 두 분이 일일교대로 안내데스크를 지킨다. 통통한 분은 언제나 책(그것이 무슨 내용이든)을 보다가 건물에서 일하는 사람이 출근을 하면 자리에서 일어나 "안녕하세요!"하고 인사를 건넨다. 그러면 나 역시 "수고 많으십니다~"하고 같이 인사를 하며 하루를 시작하는데 마른 분은 전화기를 만지작거리며 출입자에게 별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 이때도 역시 나도 공명을 하여 모른 척 하고 엘리베이터로 향한다.
인사란 한자로 人事로서 사람이 해야 할 일임을 규정하는 인간의 행위규범이다. 따라서 주고 받음으로 인하여 같이 긍정적 방향으로 공명하여 엔돌핀을 생성시키는가 하면 반대의 경우는 그저 그런 일상의 시작을 유도하거나 내심 불편함을 잉태할 수가 있다. 부디 아침에 즐겁고 밝으며 우렁차게 인사를 건네며 하루를 시작해야 하는데 마음 속 어떤 스트레스가 이를 막아서는가?
https://youtu.be/IooxEkCkf70
2016.06.21/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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