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영등포의 삶
[스크랩] [소주 한 잔 같이 할 사람~^^!!!]
영등포로터리
2016. 6. 7. 20:50
[소주 한 잔 같이 할 사람~^^!!!]
지난 주말 사위와 딸 그리고 외손녀가 와서 외식을 했다.
그런데 식당 주인인 듯한 할머니가 오더니 당신께서 8남매를 키웠다며 애기를 바닥에 누이면 먼지 때문에 좋지 않으니 식탁 위에 방석을 깔고 누이라고 여러 차례 권고를 한다. 알겠다며 고맙다며 어찌할 바를 몰라하니 젊은이가 와서 할머니에게 전화가 왔으니 전화를 받으라며 데리고 간다.
식사를 다하고 나왔는데 식당 입구에 그 할머니가 서있다. 덕분에 식사를 맛있게 했다며 내가 인사를 하니까 그 할머니는 나를 보고 어떻게 알고 왔냐고 묻는다. 순간 이 할머니가 치매환자구나 하는 판단이 섰다. 차에 타고 떠나는 순간까지 자주 들르라며 계속 말을 거는 것이었다.
오늘 그 할머니를 생각하니 내 어머니가 보고 싶어 요양병원을 찾았더니 어머니 또한 날 보고 어떻게 알고 왔느냐고 하면서 할머니가 혼자 계시니 내일 청주 가는 고속버스를 태워 달라고 보챈다.
내일 모시러 올테니 잘 주무시라고 하고 손을 흔들며 병실을 나서는데 정말 마음이 괴롭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고개 넘어 주막에 가서 소주 한 잔 하고 싶은 날이다.
2016.06.07/불이 하나 둘 꺼져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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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돌고도는 영등포 로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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