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영등포의 삶

[스크랩] [닭강정과 만 원]

영등포로터리 2016. 6. 1. 09:57

[닭강정과 만 원]

몇 년 전의 일이다. 관내의 모처에서 일을 하는 지인이 있어 지나는 길에 얼굴이라도 보려 작업장을 들렀다. 그러나 바쁜 업무로 인하여 이리 뛰고 저리 뛰는 모습이 매우 분주해 보였다.

내 딴에는 힘든 일을 하다가 보면 배가 출출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근처에 있는 닭강정 판매점을 가서 많지는 않을지라도 닭강정을 만 원 어치 구입을 했다. 주인에게 돈을 건네고 주인은 부지런히 봉지에 닭강정을 담더니 봉지를 건네 주며 만 원을 달란다. 약간은 의아스럽게 만 원을 먼저 드리지 않았냐고 반문하니 받은 일이 없다는 것이다. 분명히 주었으니 잘 생각해 보라고 하는 와중에 갑자기 옆에서 웬 여인이 나타나 주는 것을 보지 못했다고 거드는 것이 아닌가? 참 난감한 일이었다.

분명히 돈을 주었으니 잘 생각해 보라고 돈통을 가르키며 강하게 말을 하니 주인은 무엇인가 한참을 생각을 한다. 그리고 느닷 없이 나타나서 돈주는 것을 보지 못했다고 옆에서 말하는 여인은 무엇이었을까? 순간 끈질기고 매섭게 싸울 일인가 아니면 체면 운운하고 입지를 고민하며 어찌할 일인가 머릿속이 매우 복잡해졌고 왕짜증이 났다. 결국은 주인이 생각해보니 돈을 받았다고 하여 실랑이는 끝이 났다.

과연 주인의 입장은 무엇이었을까!!!
순간 착각에 의한 일종의 해프닝이었을까?
아니면 손님을 보아가며 한 통속의 일행과 짜고 벌였던 상투적 수법의 수작이었을까?
열 길 물 속보다도 더 깊은 그 속이야 내가 알 수 있는 방법이 없지만 오늘 출근길에 보는 닭강정집 앞을 지나다보니 지난 일이 추억처럼 조금은 끔찍하게 떠오른다.

https://youtu.be/fCxnlqMUiWY

2016.06.01/물가에 가지말자~^^!!!

¤

출처 : 돌고도는 영등포 로터리
글쓴이 : null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