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영등포의 삶
[스크랩] [초록바다]
영등포로터리
2016. 5. 22. 07:13
[초록바다]
사위의 해외출장으로 잠시 집에 온 딸아이가 아직은 간난아이인 제 딸에게 불러주는 노래소리가 문틈으로 나지막하게 들린다.
그 소리를 듣고 조용히 눈을 감고 상념에 잠긴다.
내가 증평국민학교 6학년 때 배웠고 정말 즐겨 불렀던 그 노래를 지금 딸아이가 제 딸에게 불러주고 있는 것이다.
어둠이 내리는 거무스레한 교실에 80명의 반친구들이 음악책을 놓고 이 노래의 계명을 따라 합창을 하며 교무실에서 돌아오실 담임선생님을 기다리며 목청껏 소리를 높인다.
지금은 돌아가신 "이강영" 선생님의 인자하시던 모습이 떠오른다.
딸아이와 외손녀가 주고 받는 노래와 옹알이가 나를 길고 먼 50년전의 시간으로 떠밀어 보낸다.
조용한 일요일 아침이다.
불효막심의 초록 불빛,
봄빛이 익어버린 관악산 자락,
아침의 거리를 쓸어 담는 빗자루 살, 군사훈련의 추억이 담긴 ROTC반지,
아침이슬을 머금은 맑고 깨끗한 잔디풀, 평평한 굴곡의 그린 필드,
그리고 영원한 삶의 동반자 소주병!!!
정말 초록의 바다이다.
https://youtu.be/GJGBzvcNVZc
2016.05.22/해도 맑은 날
¤
출처 : 돌고도는 영등포 로터리
글쓴이 : null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