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영등포의 삶

[스크랩] [돌아온 쓰레기통]

영등포로터리 2016. 5. 6. 07:09

[돌아온 쓰레기통]

요즘 건물 화장실에서 전에 없던 고약한 냄새가 난다. 그 이유가 여러 가지 있을 수 있는데 생각해보면, 환기시설의 고장, 물내림의 망각이나 고장 등등 몇 가지 이유가 있을 것이다. 그런데 조심스레 상정해보는 다른 한 가지 이유가 있으니 "용변후 대변을 최초에 닦은 화장지(이후 화장지)"를 화장실 내의 쓰레기통에 버리는 경우이다.

약 1년 전에 이러저러한 이유로 화장실 내의 쓰레기통을 철수했다. 그 이유는 화장지는 물론 온갖 쓰레기를 화장실로 가지고 들어가 그 쓰레기통에 버리고 나오니 한정된 부피의 쓰레기통이 넘쳐 환경미화원이 수시로 들여다 보고 쓰레기통을 비워야 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화장지는 변기에 넣고 그 이외에는 버리지말고 가지고 나와 각자 사무실에서 쓰레기 처리를 해달라는 간곡한 부탁의 말과 캠페인을 전개했고 안내문을 안쪽 문에 붙여 놓기도 했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쓰레기통이 부활을 한 것이다. 그런데 그 이유인 즉, 변기에 화장지는 물론 온갖 쓰레기를 버려서 변기가 막히는 일이 비일비재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는 참으로 몰상식한 일의 극치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왜 우리는 하지말라고 하는 일을 하는가? 왜 우리는 하라는 대로 하지 않는 것인가? 마치 주어진 길을 가는 것을 비상식과 강요에 굴종하는 것 같이 받아들이고, 공공의 규칙을 어겨야 개혁적이고 지성적이고 발전적이라고 착각을 하고 사물을 보는 것 같아 더욱 안스럽고 분노가 치민다.

이것을 다문화현상으로 받아들여야할지는 모르지만 아주 오래 전에 이런 일이 있었다. 80년대 후반 무렵 기술자 세명을 세 달 간 일본 모 회사에 교육연수를 보냈다. 그런데 한 달 정도 지난 시점에 일본회사로부터 우리 회사로 연락이 왔는데 내용인 즉 연수생이 머물고 있는 호텔 측에서 '왜 한국사람은 대변을 보고 화장지를 변기에 버리지 않고 쓰레기통에 버리느냐와 냄새가 방안에 배므로 그것을 쓰레기통에 버리지 말도록 교육을 해달라'는 내용이었다. 무엇인지 얼굴이 화끈거리는 일이 아닐 수 없었다. 이 예는 수세식 화장실 문화가 우리 나라에 들어오면서 용변처리에 신문지를 쓰거나 호박잎 혹은 지푸라기로 대체하던 우리의 습관을 뇌리 깊숙한 곳에서 개선하지 못한 결과인 것이라 본다.

그 무렵에 회사 총무과 직원에게 들은 말이 기억난다. 직원들이 첫번째의 화장지를 쓰레기통에 버리지 말고 변기에 버리고 두번째의 화장지를 쓰레기통에 버려주면 화장실에서 냄새가 덜 할 것이니 그런 캠페인을 벌이고자 한다고 하던 말이 그것이다. 건물의 화장실이 한 칸도 아니고 대여섯 칸씩 있는데 칸마다 화장지를 그렇게 버리면 냄새가 화장실 내에 진동하지 않을까?
하여튼 쓰레기통이 칸마다 부활하고부턴지 아니면 다른 이유가 있는지는 알 수 없지만 "화장지만 변기에~!!! 쓰레기는 집으로"라는 캠페인을 벌여야 할 듯하다.

왜 말을 듣지 않는가?
하지말라는 대로 하지 않으면 무엇인가 자신이 초라해 보이는가??
하라는 대로 하면 스스로가 굴종적인 인간상으로 자신에게 비쳐지는가???
정말 알 수 없는 우리의 현실이다.

생각해보라!
아주머니가 수시로 남자화장실을 드나 들어야 만족스러운가!!
집에 가면 한 어머니인 그 아주머니가 꼭 "뻥뚫어"를 들고 누렇게 뒤범벅이 된 그 변기통을 시도때도 없이 휘저어야만 좋은가!!!

이제는 변기통에는 화장지만 넣기 바란다.
그러면 쓰레기통이 필요 없어지고 악취도 줄어들 것이라고 본다.
시키면 시키는 대로 한 번 해주기 바란다.
(용어가 읽기에 불편했다면 용서바랍니다)

https://youtu.be/PG9Sg71RM-w

2016.05.05/나무로 만드는 화장지!

¤¤¤

출처 : 돌고도는 영등포 로터리
글쓴이 : null 원글보기
메모 :